32개월 4세 남아입니다.
현재 외할머니댁에 가면 집에 잘 오려 하지 않고 할머니랑 잠도 잘 자고 2-3일 쯤은 엄마 찾지 않고 잘 지내는 녀석입니다.
올해 3월쯤부터 '미술재미'라는 학원을 다녔는데(일주일에 1번 50분 수업) 수업이 재미있는지 엄마가 밖에서 기다리든지 말든지 한번 찾지 않고 잘 하던 녀석이 3개월이 지났을 쯤부터 어느날 갑자기 무섭다고 같이 들어가자고 하더니 잠시만 교실밖으로 나와도 울고 불고 난리가 나더라구요.

아직 어리니 무엇인가를 억지로 시키고 싶은 맘은 없어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달전부터 새로운 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집에만 있음 넘 심심할거 같고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 해서...) 그 학원도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 수업을 받으며 책을 한권 읽고 그에 관계된 역활극이나 미술놀이등을 하는 곳입니다. 교실도 그날 책 주제에 맞게 꾸며져 있구요.

처음 한달은 잘 다니더니 '청개구리'이야기 수업을 하는날 이야기가 너무 슬프다고 펑펑 울어대며 엄마를 찾기 시작... 그 다음 수업부터 제가 꼬옥 함께 수업에 들어가야 하고 역활극을 하다가 분위기상 조금만 무섭다 싶으면(무서운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교실을 나와 버립니다. 무섭다고 안한다고...

또 최근에 SBS슈퍼키즈선발대회 라는 곳에 재미삼아 참가했다가 상을 받게 되어 한달동안 그곳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세 아이들만 참여하는 반인데 한 10명쯤 되는 아이들이 엄마들 떨어져서 한시간 반동안 재미있게 수업하고 나오던데 울 아들은 엄마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문을 닫아버리니 울고 불고 또 난리가 나서 첫 수업은 받지도 못하고, 두번째 수업은 내내 보고 있다가 눈치상 나왔더니 안에서 펑펑 우는 소리가...
결국 데리고 나왔답니다.

연령에 비해 정말 어른같이 못하는 말이 없고, 기억력도 놀라울 정도로 좋은 아이입니다.(아이들이 다 그렇지만...^^") 혼자서 상상놀이도 잘하고 집에서 만큼은 정말 너무나 밝고 혼자서도 항상 신나는 아이랍니다. 낮잠도 안자고 12시간은 쉬지 않고 놀고 12시간을 꼬박 자는...
수업시간에도 제가 보고만 있으면 제일 먼저 손들고 제일 큰소리로 신나라 할 녀석인데 뭐가 그리도 무섭다는 것인지...

참 그리고 여름쯤부터 마트에서 파워레인저 비디오를 본 후로 자기 이름도 파워레인져, 커서 되고 싶은 것도 파워레인저, 사고싶은 것도 항상 파워레인저와 관계된것들 입니다. 물론 젠타포스, 가면라이더등 모두 좋아하구요.
이런것에 빠지는 것은 남자아이니까 그런가 보다 해도 되는 것인지...

아직 어리니 싫다는 것은 시키지 말고 함께 더 많이 놀아주는것이 좋을까요? (싫다고 하면 학원같은 곳은 모두 중단?) 아니면 계속 안심하도록 노력하면서 학원은 꾸준히 하나라도 다니는 것이 좋을까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무엇보다도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어느날 부턴가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염려스럽습니다.
아이를 직접 데려가 아동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