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월된 딸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내년에 유치원에 보내려니 걱정 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는 잘 크고 있는지...
딸아이의 하루 놀이를 말씀드릴께요
요즘 공주들에 푹 빠져서 하루 종일 공주 놀이만 한답니다
우선 자신은 신데렐라가 되고 저는 새엄마나 왕자가 되어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연극하듯 대사와 행동을 주고 받고 클래식을 틀어놓고 무되회라며 춤도 추고 등등... 그리곤 하루종일 소꿉놀이, 병원놀이, 엄마 아빠놀이, 친구놀이 등등을 모두 공주와 왕자의 대화로 이끌어간답니다(얼마전까진 뽀로로 놀이로 하루를 채웠지요)
말문이 트인 20개월 정도서부터 줄곧 상상놀이만 해요 처음엔 어떤 동물이 나타났다 정도의 간단한 내용이었구요 요즘은 제가 놀이에 시큰둥하면 구체적인 상황과 대사까지도 정해주곤 하라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집중력을 요하는 놀이 그리고 좀더 다양한 놀이를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는 어릴때부터 블럭이나 롤러코스터를 싫어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퍼즐도 싫어하고 색칠공부도 팔이 아프다며 하지 않습니다
얼마전부터 교구 수업을 받고 있는데 아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곧잘 한다고는 하십니다
그렇지만 자진해서 교구를 꺼내서 놀지 않고 제가 이끌어야만 30분 정도 이것 저것 만들지요
수학적 활동이나 사고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한글도 선생님이랑은 잘하면서 저랑은 안하려해요 그렇다고 배운 글자를 모르는 건 아닌데 애착이 없어요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한눈팔고 하품하고 알려고 들지 않는답니다
어리니까하고 생각하려해도 이런 기질들이 커서도 학습태도나 성취도와 연관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태산입니다(공부 못 하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해서요.)
홈스쿨 선생님은 점수로 치면 80점정도 되고 인지나 표현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이렇게 하루 종일 말로만 놀아도 되는 건지요?
그리고 혹시 집중력이 부족하고 학습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닌지요?또 산만해서 그런 건 아닌지요?
성격은 활발 명랑하고 안면 있는 어른한테는 시키지 않아도 인사도 잘하고 놀이터나 센터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먼저 인사합니다 새 친구도 잘 사귀는 편입니다
친구들한테 어떤 놀이를 하자고 제안도 잘 하구요
예전엔 혼자 앉아 책도 많이 봤는데 공주놀이를 즐기면서부터는 뭐라고 종알거리며 원피스 자락을 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해요 혼자 여러 가지 역할을 하며 연극하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제 눈에 빈둥거리는 것 같아서...
그래서 요즘엔 독서량도 많이 줄었답니다
이렇게 한 쪽으로 치우친 놀이, 어떻게 하면 균형을 잡아줄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