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월... 곧 5살이 되는 남아입니다.
인지나 언어가 비교적 빨랐다 싶고, 무엇인가를 혼자 주변에 있는 것들로 잘 만들곤 하고, 블럭등으로 오랜시간 혼자서도 잘 노는, 집에서는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이 많습니다. 아이치고 걱정도 많다 싶고...
걱정이 많다는 것은... (생각나는 것만 몇가지 적어볼께요)
논을 보고, 논에는 물이 많아야 한다고 알려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더니 갑자기 개구리가 물을 다 먹으면 어쩌냐고 벼가 마르지 않냐고 울먹였던 적도 있고(한 8-9개월 전쯤?), 최근에는 부산에서 광안대교를 건너며 바다위에 다리를 세워 우리가 지금 바다위를 건너고 있는거라고 했더니 아저씨들이 다리를 만들다가 바다에 떨어지면 어쩌냐고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산타할아버지 오시게 얼른 자자고 했더니 안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혼자 앉아서 "하나님 산타할아버지 오늘밤에 안오시게 해주세요" 기도를 하더군요.(평상시 망태할아버지 등으로 위협을 줘서 산타할아버지도 무서운 것인쥐...)
태어나서 부터 한번도 다른 아이를 때려본적이 없습니다. 타이르면 다 양보하곤 하더니 몇 달 전부터는 뺏기지 않으려고는 하더라구요. 헌데 맞으면 "때리는건 나쁜거야 때리지마!"하고 알려주라고 시켰더니 그나마도 하지 않더라구요. 한번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에게 맞아서 울길래 달래면서 또 그렇게 하라고 말했더니," 그럼 그 애가 우리집 문 열고 들어와서 나 또 때리면 어떻해"하더라구요.
유치원등은 다니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 수업하는 것을 제가 데리고 다녔었어요.
좋다고 정신없이 수업 받더니 어느날 부터 갑자기 무섭다고 저랑 같이 들어가자고 하고, 최근에는 완전 껌딱지가 되어서 저랑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달전만해도 외할머니댁에서 몇일을 저 없이도 잘 지내던 녀석이(본인이 원해서...)아무리 할머니댁에 더 있고 싶어도 제가 집에 와야 하면 눈물을 머금고 따라 나섭니다.
저랑 둘이 집에 있을때 보면 너무나 하루종일 즐겁고 신나는 녀석입니다. 낮잠한번 안자고 꼬박 12시간을 놀고 12시간을 자는 녀석이구요. 잠시도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밥먹는 시간에 아무것도 못하게 하면 심심하다며 장난감이라도 옆에 놓아야 하는...(못하게 하고 있는 중이지만)
조금전에는 내일 모레면 5살이 되겠다고 말했더니 울먹이며 크고싶지 않다고 난리입니다.(몇달 전부터 이런 말을...)
어딘가 새로운 곳을 가려면 무섭다는 말부터 하고 ... (교육기관에 다니지 않는 대신 인형극등의 공연이나 체험장등을 데리고 다니고 싶은데 가보지도 않고 먼저 무서워만 하고...교육기관도 가고 싶으면서도 저랑 같이 들어가는 곳이 아니면 무조건 싫다고 하고...)
나름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맘뿐이 없는데, 울 아이가 왜 이리 걱정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기질적으로 겁이 많고 소심한 녀석인데 어려서 부터 망태할아버지등 무서운 인물들을 자주 써먹은 것이 혹...^^;;
아님 말이 원체 어른스러운 지라 이젠 유아란 생각을 잊게 되는데 혹 은연중에 아이를 너무 아이로 대하지 않은 것일까요? 아직은 응석부리고 아기이고 싶은데???
체벌은 절대 가하지 않지만 혼낼때는 좀 엄하게, 한번 안되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하는데 혹 그런것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까요? (대신 스티커 붙이기를 한다던가 계획적으로 사도록 한답니다.)
크고싶지 않다는 아이...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거 많으면서도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아이...
어찌 도와주면 좋을까요?
한참 유치원 등록 기간이었었는데 아이의 상태때문에 등록도 못하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이런저런 두려움과 걱정이 많다는 것이 속상하네요.
도움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이가 두려움과 걱정이 많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부모님께서 평소에 걱정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면 자녀도 걱정하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은연 중에 부모님께서 걱정을 자주 하시는 편인지 먼저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는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기질적으로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에게 무서운 인물 등으로 겁을 주는 것은 현실에서 더욱 겁이 많은 아이가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 앞에서 용기있고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세요.
무엇보다 은연중에 미리 걱정하는 말이나 겁을 주는 이야기 등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자람연구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