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주신 답변을 읽으며
참으로 오랫만에 펑펑
많이 울었습니다.
그동안 누구에게 들킬까봐 속 시원히 울어 보지도 못했는데.....
실컷 울었습니다.
제 아이에게나 주변 누구에게도
보일수 없었던 뜨거운 눈물이 나도 모르게 많이 흘렀습니다.
남편의 처신에 분노감이 치솟아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그 시간에 참으로 많이 울어서
이제 그 눈물 마저 말랐는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렇게 눈물이 남아 있네요.

누구에게도 보일수 없었던 아픈 저의 마음을
너무도 훤히 읽고 계시는것 같아서
그동안 참아야 했던 슬픔과 괴로움
서러움과 힘겨움이 한꺼번에 북받쳐 와서
더욱더 그랬습니다.
주변에 나 이렇게 아프다고 알리고 싶었으나
그러고 난 후에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돌아올 따가운 시선이 싫어
아픔을 쉬이 알릴 수도 없었기에 더욱더 힘이 들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 계속 힘이 들런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아이 학교 엄마들에게는 더군다나 더 그러했습니다.
어느 모임에서도 나의 아픔을 이야기 할 수 없었습니다.
제 잘못도 아닌데
마음과는 달리 행동을 해야 하는게 싫어서
아프다는 핑게로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습니다.
어느 신문에서 다룬 이혼녀에 대한 기사에서는
이혼녀라는 꼬리표 때문에 힘겹다라고 표현하지만
전 아직 그럴 여유?가 없답니다.
16년을 한결 같이 믿고 살았었던 남편의 배신으로
남편과의 싸움이 (이혼소송) 8개월이 흘렀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또한 저와 아이와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해서
어렵지만 힘겹게 싸우고 있답니다.

참으로
참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누구하나 저에게 도와 줄 수 없는 싸움이기에 더욱 그러 했습니다.
때론, 이 싸움을 피하고도 싶었고 포기 하고도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엔 나 자신이 더욱더 작아 지는것 같아서 억울해서
당당히 남편과 맞서 싸우는걸 선택 했습니다.
아이앞에 보여 지는 제 모습도 중요 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당당히 제 몫을 찾고 싶었고
남편의 잘못을 법앞에 심판을 받기로 했지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힘이 듭니다.
아마도 전 너무 여리나 봅니다.

오늘 선생님이 저에게 주신 사랑과 용기를
저는 오랫동안 잊을수가 없을겁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이의 외삼촌은 제 위로 오빠 두분 계시고 남동생이 둘인데
때때로 오빠나 남동생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겠습니다.
아이가 어두어 지지 않고 밝게 성장 했으면 하는게
저의 크나큰 바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다음에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사람
작은 힘이나마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제 부턴 제 자신도 좀더 밝은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 해보려합니다.

오늘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저에게 그러네요
내년도 고등학교 배정을 위한 종합성적 산출을 했는데
1.2.3학년 전 과정 성적이 0.89% 전교 3등을 했답니다.
전 아이를 부등켜 않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그래 넌 역시 대단한 아이야.
그 힘겨움속에서도 열심한 댓가니
넌 분명 뭔가를 이룰 수 있는아이다. 라고

선생님.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별 다를바 없이 행동 하는게 어렵지만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전 무엇보다 아이가 상처 받는게 싫습니다.

......
선생님.
저 희망을 가지렵니다.

전 그동안 너무 안이 하게 남편의 삶에 기대어 살았나 봅니다.
이제서야 조금씩 세상을 보게 됩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새로운 길을 걸어 가보렵니다.
그 때마다 많은 도움 말씀을 주십시요.
그리고 용기를 주십시요.

곧 마음의 평정이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안단테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