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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별거가 벌써6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숱하게 남편과의 이혼을 생각해 왔지만 막상 아이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아마도 이리 끌었나봅니다.
남편은 한번의 결혼실패가 있었고(첫결혼에 혼인신고가 없었기에 친정식구들은
모르고 있죠)얼마 안있다가 남편과의 만남이 있었고 임신을 하게된 바람에 그의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 오로지 저만을 바라보며 행복한 삶을 함께 할거라 믿었
던 남편에 대한 실망은 너무도 일찍 왔습니다.
첫부인을 잊지 못해 술먹고 못난 모습을 보이고 거의 술에 외박도 너무 쉽게 하는
남편을 보면서 아이두돌도 되기전 별거를 시작했습니다.
기다렸다는듯 유부녀와 동거를 1년이상 했으며 언제나 그의 주위엔 여자가 있었습
니다. 그리고 올해 2월쯤. . .제게 전화해 같이 합치자고 하데여.
저 솔직히 아이아빠로만 인정해서 합칠 생각했습니다. 근데여 그는 1년전 다른여자
와 또 동거를 하고 그쪽 여자네 집쪽에서 알게되어서 거의 쫓겨나다싶이 나왔다는군여
그리곤 갈때가 없어 우리 아이를 들먹이며 합칠것을 요구했던겁니다.

남편과 저는 절대로 합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생활할때도 눈의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저 굉장히 예민했고 너무도 어린 아이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어릴적 엄마 아빠의 싸움이 지긋지긋해 아이한테는 그런 불안감
절대로 모르게 하려고 별거를 했구여.
근데여. . .자꾸 겁이 납니다.
9살인 저의딸 아빠의 정이란걸 절대 모릅니다. 저조차도 주위에 남편과 떨어져지내는
거에 대해서 떳떳치 못하고 있고요. 한부모로써 아이에겐 아빠의 몫까지 다하려 하지만
한계에 부딪힐때가 많습니다.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집니다. 엄마인 저부터가 이런 상황에 떳떳하게 행동을 해야하는데
숨기에 급급합니다. 친정집에서 벗어나 이사를 가려고 해도 아빠없이. 남편없이 사는
우리집을 보고 동네분들의 반응이 두렵고 일요일날 딸하고만의 여행도 (특히나 단란한
가족들이 많을때)주저하게됩니다.
오늘도. . .
동네에서 아이들 아빠가 두 꼬마녀석들을 번갈아 자전거를 태워주며 신나하는
소리를 들으니 우리 아이도 혹시나 저런걸 원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
니다. 그럴때마다 망연자실 한없이 부럽기도 하고 아이에겐 한없이 미안한
마음에 더더욱 아빠의 몫까지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차려 제발 아이만을 위해서 살아준다면 더 바랄것두 없을거 같은 남편을
전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치만 남편은 영원한 구제불능이기에 지금의 현실이 어느땐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혼자만의 일인양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선생님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좀더 당당하게 좀더 용기있게 앞으로의 세상을 헤쳐나갈
수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