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너무도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서인지 딸아이는 아빠를 싫어합니다.

심지어는 아빠의 외모까지 들먹이며(아빠는 엄마보다 키가 작아라던가 아빠코는 너무 못

생겼어라는)싫어하는 이유를 그렇게라도 대는거 같습니다.

초등저학년생인 아이는 4살도 안되서 아빠와 떨어져 지냈습니다.

아이 아빠의 안좋은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그때부터 이혼이 아닌 별거를 했던겁니다.

1년에 몇번씩 시댁으로 가며 아이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거의 아빠를 보러가기위해)

아빠를 보곤 하는데 어릴때부터 아빠를 그리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유치원을 다니면서부턴(아이아빠와 이혼을 한다며 아이가 2살때와 4살때

시댁에 아이를 두고 나왔던적이 있습니다. 그땐 엄마가 보고 싶어도 볼수가 없었고

며칠간을 떨어져 있어야했죠. 그이후에도 유치원 다니면서 방학때나 명절때는 아이만

데려다주고 저 혼자 오는 경우가 많았기에 아이가 원해서 있었던건 아니었습니다)

아예 노골적으로 아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아이가 할아버지네 가는걸

너무도 싫어해서 같이 있어줘도 빨리 집에 가자고했고 아빠가 옆에 와서 많이 컸다며

스킨쉽을 해도 짜증을 부리곤 했죠. 아마도 그때쯤 아이가 했던말의 "남자는 징그러"

라는 말을 듣고 놀라웠었죠. 그무렵엔 아이와 저뿐 집에 남자가 없어서 남자들을 적

대시하는건 아닌가 걱정도 됬습니다(지금은 친정 근처에서 지내기에 외할아버지 외삼

촌과 자주 있기에 그런건 없습니다)

예전엔 아빠한테 걸려오는 전화로 아이가 많이 예민했었죠. 사실 남편과의 전화통화는

언제나 좋지않게 끝낼때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자는줄 알고 계속통화중이다 전화를

끊었는데 그때서야 통화가 끝났다는걸 알고는 바로 편하게 자더군여. 지금은 그때에

비해 아주 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빠의 전화로 아님 아빠가 우리집으로 온다고 하면

굉장히 예민해집니다. 아이 아빠가 집에 왔던건 딱 한번뿐이지만 제가 싫어해서일까요?

아이도 너무 싫어합니다.

한번은 아이가 7살 생일때 시댁에 가서 아이아빠를 만났습니다.

어려운 사업으로 많은 빛이 있다며 힘들때였는데(보통땐 저흰 정말 필요한 말외엔

대화가 없는데) 그날따라 얘기를 하자며 드러내놓고 친정집의 도움을 요구하더군요.

그러다 싸움으로 번졌고 몸싸움까지 갔는데 거의 일방적으로 제가 맞았습니다. 그것

두 아이가 거의 자지러질듯 울면서 모든 상황을 다 보았습니다.

지금은. . .아이 아빠가 노력을 하고는 있습니다.

아이가 커서 눈치도 더 빠삭하니 언행을 조심하려고는 하는데 워낙에 아이랑 어릴때

부터 떨어져 있었으니 아이에 대한 상식에 대해선 요만큼도 모릅니다. 그러니 노력을

한다해도 아이 피부에 와닿지가 않는거죠.

남편은 싫지만 아이는 아빠에 대해선 저와 같은 존재로 봤으면 합니다. 아니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아빠 생각이 나서 아빠와 자연스레 통화도 했으면 좋겠고 아주 가끔

씩은 아빠에게 먹고싶은것두 갖고싶은것도 말할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 . . 아이의

상처가 너무도 큰가요~~~???

아이의 그림속엔 아빠의 자리가 없습니다. 아이의 대화속엔 아빠란 단어가 없습니다.

아이의 추억과 즐거움속엔 아빠가 언제나 없습니다.

저의 부부 잘못으로 아이에겐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걸 제가 억지로 꿰넣으려 하

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