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 어렸을적에 보았던 '똥장군'
그안에 들어있는 노래.
"**네 아빠는 똥 퍼요. 그렇게 잘 풀 수가 없어요.
건더기 하나 없이 잘 퍼요. 그래서 영재로 똥 퍼요"
남편과 함께 신나게 불렀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
시골밭에 똥거름을 주며 가지랑 오이먹고 자라던 영재가
서울에 이사오면서 '똥푸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아빠때문에 받게 되는 놀림.
그 안에서 친구와 싸우기도 하구 아빠를 원망하기도 하고.
비가 많이 온 날 똥벼락을 맞은 병호네 집에 가서 도와주는 엄마, 아빠가 이해되지 않아 못마땅했지만
시뻘겋게 살갗이 벗겨지도록 수세미로 문질렀을 병호의 손을 바라보며.
자기와 같은 아픔을 느꼈을 병호를 따뜻이 감싸주는 영재
참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만큼이나 그림도 예쁜 책.
영재와 병호가 어깨동무를 하며 걸어가는 하늘의 노을은 참 따스해보입니다.
우리 이야기보다는 번역책이 많은 아들의 책을 보며
**세상의 국시**처럼 우리얘기들을 담은 책들이 더 많았으면 내심 바랬는데 한림에서도 드뎌 출간되기 시작하나봅니다.
'아빠가 들려주는 그림책 1'이라고 써있는 걸 보니.
새삼스럽게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는 아니지만 엄마, 아빠가 자라면서 보았던 얘기들을 아들과 함께 얘기할 꺼리를 주는 책.
참 반갑습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얘기꺼리가 나오길 진심으로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