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를 별로 먹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호두의 생김새를 아주 좋아하기는 한다.
단단한 껍질 속에 비밀이 숨어있다고나 할까??
"엄마, 호두는 어디에서 열려? 땅콩처럼 땅 속에서 열려?"
"글쎄~ "
실은 얼마 전까지 아이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곤 했는데 이번 달맞이 과학그림책이
호두에 대한 궁금증을 말끔해 해소시켜 주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식물이나 곤충에 대해서 아이가 물어보면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이런 그림책을 만나면 배로 반가워진다.
호두가 열리는 호두 나무라니...그림책을 휘리릭 보면서 호두나무를 보고 살짝 놀라면서 아이에게 태연하게 호두가 좋아를 읽어주었다.
과학동화라는 느낌 없이 그림이 섬세하고 따뜻해서 이야기 책을 읽듯이 자연스레 호두나무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호두가 열리기 위해서는 암꽃과 숫꽃이 만나야 하는데 이 꽃의 모양새가 너무도 신기하고 우습기도 해서 아이는 계속 이게 꽃이냐고 연거푸 묻는다. 아직까지 세세히 보지 않은 소나무나 잣나무에 대한 그림동화도 함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호두나무가 수정을 하고 나면 암꽃 밑 부분이 부풀어 호두열매가 된다는데..
더욱 신기했던 것은 우리가 먹는 모양의 호두를 좀체 찾아 볼 수가 없었다는 거다.
호두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열매가 호두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갸우뚱 거리는 유민이와 똑같이 구는 우리 아이들^^
파란 열매를 살짝 밟으니 그 속에서 우리가 늘상 보던 호두가 쏙 튀어나온다.
"엄마, 호두가 녹색 옷 입은거네.."하면서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
파란 호두 껍질을 만지면 손이 까매지니 장갑이 필요하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자마자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서 옷장 서랍에서 털장갑을 끼고 오는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정말 책에서 이야기 해주는 것을 자기에게 하는 것인냥 즐거워하면서 들었다.
호두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보고나니 호두가 좋아졌나 보다.
유민이가 할머니와 만들어서 먹던 호두를 넣은 시금치 무침과 김밥, 빵,호두쿠키를 꼭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책표지에 유민이와 다람쥐, 쥐가 호두 껍질 안을 들여다 보는 그림을 한잠 보더니 "나도 이렇게 큰 호두 먹고나서 침대 만들고 싶다.."하고 중얼거린다.
호두의 고소함을 잘 모르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는 먹고싶다고 하기도 하고 신기한 호두나무에 대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물론 엄마도 많이 배웠다는 말을 꼭 해야할 듯^^
이 이야기는 다람쥐 아기를 구경하러 동물친구들이 하나 둘씩 다람쥐의 집을 찾는데
번번히 아기를 보지 못하고 돌아선다. 그러나 길에서 만난 다른 친구에게는 마치 아기다람쥐를 본냥 상상해서 말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짐작해서 말하는 아기 다람쥐는 한결 같이 말하는 동물의 어떤 특징을 닮은 것처럼 말하게 된다.
토끼는 귀가 길다고 하고, 말은 갈기가 있다고 하고,원숭이는 꼬리가 길다고 하고...
뭔가 이상하다고 하는 염소와 함께 모든 동물친구가 다음날 다람쥐의 집을 찾게 되는데
드디어 보게된 아기 다람쥐는 그 누구도 아닌 엄마 다람쥐를 꼭 닮은 아기 다람쥐였다.
눈은 동글동글, 귀는 쫑긋, 등에는 반들반들한 줄무늬가 있고,꼬리는 새털처럼 폭신폭신한 아기 다람쥐 말이다.
무언가 미루어 짐작하면서 말할 때 유아들은 자신의 입장에 가장 근접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내용의 동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매번 이런 동화를 아주 재미있어 한다. 책을 펴자마자 다섯 번을 연거푸 읽었으니 말이다^^
hangranheo
답글
온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