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울아들 공부를 그리 싫어하진 않지만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어

언제나 저와 마찰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번 기말시험기간때도 그랬답니다.

숙제도 있고 시험공부도 해야하는데 이와중에 울아들은 자기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고 정신이

딴데로 가 있었답니다.

그로 인해 목소리는 커지고, 아들에게 잔소리 퍼붓고..

"엄마가 항상 하는 말이 모니? 하고싶은 일을 하기전에 꼭 해야할 일 먼저 끝내라고 했잖아..."

이렇게 소리지르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눈빛은

'울엄마 또 시작이구나..'

정말 내가 왜이리 잔소리꾼이 되었을까 싶어집니다.

제자신에게 화가 나고 절 따라와주지 않는 아들이 밉기만 했던  시험기간..

그래도 전 화를 누그러뜨리며 아들을 살살 달래며 시험 공부를 시켰네요..

과목도 두과목이라 그리 어려울것 같지않았는데, 은근히 국어가 어려웠고,

수학은 울아들 연산식에서 실수를 해대더군요..

연산을 못하는게 아니라 그냥 머리로 해버리는 저 몹쓸 자신감...

틀린것 다시 종이에 세로로 풀게하면 맞는 답...

이렇게 저와 아들은 밀고 당기는 시험공부를 했답니다.

공부하는 기간중 몇번이라 싸운 이유는?

밖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깔깔 거리며 웃는 소리와 읽고 싶은 책을 못 읽게 한다는 것이였답니다.

공부를 좀 하다가 "나 여기까지만 하고 나가면 안돼?"

"왜?"

"나도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

"지금 진백이 너 모하는줄 아니?"

"알아...알았어..알았어..하면 되잖아..."

이 대화를 몇번을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참고 참아가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을 치루었답니다.

결과는 생각외로 ..이건 저의 생각입니다. 별로였지만 그래도 맘을 다스리고 해준 말..

"수고했네...담엔 좀더 잘해보자..우리.."

"담에 꼭 올백 맞을게.."

"아들, 엄마는 올백을 바라는게 아니야....너가 어떤 일을 시작했으면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만큼

좋은 결과를 받길 바라는거지..넌 언제나 시험에서 틀리는게 어려워서 틀리는게 아니라 너가 건성건성 성의없이 보기때문에 틀리는거잖아..좀더 너가 신중하길 바라는 맘에서 잘해보자는 거야.."

아들이 진짜 알아들었는지 어쨌는지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리고 제가 덧붙인 말..

"아들 너가 하고 싶은것 맘껏 해라.."

아들이 하고 싶은것~~~

첫번째

하고 싶었던 컴텨 겜...

오자마자 시험 끝났으니 시켜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그냥 알았다 하며 시켰네요..ㅎㅎㅎ

두번째

원없이 밖에서 뛰어 노는거랍니다.

그래서 숙제만 끝나면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놀았죠..

세번째

먹고 싶은것 먹기...

시험 끝나고 하루는 피자 시켜주고, 하루는 치킨을 시켜주었네요.ㅎㅎ

어찌나 좋아를 하는지..

맛난것 실컷 먹으니 그냥 기분 좋아 헤헤~~~

네번째

읽고 싶은 책 맘껏 읽기였답니다.

책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숙제하다가도 책읽고, 밥먹다가도 책읽고, 응가하러 화장실도 책을 들고 들어가고..

이렇게 좋아하는 책을 시험기간동안 자제를 시켰더니 난리가 났네요..

자라고 했더니 잠도 안자고 동생은 자는데 늦게까지 책을 읽더라고요..

나름 이렇게 하고싶은것들을 시켜주었더니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확실히 푼듯하더라고요..

정말 전 아들의 기를 팍 살려주고 싶네요..

시험이라는 굴레를 만든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조금은 기를 살려주어야한다고 봅니다.

"아들...그동안 수고했고, 너가 하고 싶은일들 맘껏 하렴....사랑한다...우리 담 시험때도 홧팅하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