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월20일경 1단계 우선 신청했던 양정규라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정성이 담뿍 담긴 우편물을 받아 들고 얼마나 기뻤는지… 카드 몇 장만도 감사한데, 친절한 설명서와 한자 가르치는 방법, 관련 문서, 게다가 푸름이 아빠의 강연 테이프 까지… 너무너무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기쁜 건 저 뿐 아니라, 20개월 된 제 아들 권우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말은 거의 알아 듣지만 아직 말다운 말은 하지도 못하고, 그저 의성어, 의태어 정도로 의사 표현하는 아이인데, 녀석이 한자 카드를 너무나도 흥미롭게 익히고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졸린 눈 비비던 아이에게 16장 한자카드를 고리에 달아 달랑달랑 흔들어 보여주기만 했는데 아이가 눈을 번쩍 뜨면서 하나씩 넘겨 보는 거에요. 뭘 알까 싶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가 시킨 대로 해 보았죠. 이건 깡충깡충 토끼 토, 이건 멍멍 개 견, 이건 꼬꼬댁 꼬꼬 닭 계, 이건 음머~ 음머~ 소 우! 아, 그랬더니, 녀석, 마치 그림책의 동물 그림들을 보는 듯이, 그 한자 카드를 들고 열심히 동물 흉내를 내는 겁니다. 닭 계나, 코 비 같은 한자는 정말 복잡한 한자잖아요. 그런데 그걸 할아버지 말씀 대로 아이들은 그림으로 그냥 인지해 버리나 봐요. 귀 이, 자를 보고는 자기 귀에 걸고 귀귀… 하는 거 있죠. 이래, 저래, 한 시간 넘도록 잠 잘 시간을 넘겨 버린 아이는 결국, 한자 카드 하나를 손에 쥔 채 지쳐 스르르 잠들고 말았답니다.

그 후 컬러로 프린트 된 한자판에다가는 같은 색깔 한자와 한글 카드를 각각 갖다 놓고 퍼즐 맞추기 처럼 놀며 한자를 익히더군요.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흥미를 보이는 아이를 보며 제가 더 흥분되었습니다.
같은 색깔로 매치를 시켜 한자와 한글을 동시에 가르친다는 발상도 정말 놀라운 것 같아요.
추상적인 의미를 가진 한자 보다, 실체가 있는 한자를 더 잘 습득한다는 말씀 역시 맞는 말 같구요…
할아버지의 이러한 교육 이론이 학계에서도 인정 받고, 제품으로도 출시되어 여러 사람들이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지적 재산을 그리 소중히 여기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죠.

아이가 더 크기 전에 할아버지의 교육법을 알게 되어 얼마나 행운인지…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20개월 밖에 안 된 아이에게 한자를 보여 준다는 건 상상도 못했을 걸요. 만약 한자 관련 책자를 산다고 해도 내내 묵혀 두었다가, 남들 하는 것 처럼 5~6살 되어서 천자문부터 가르쳤겠죠.

2단계부터 7단계 까지는 또 얼마나 재미있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전에 말씀 드렸던 것 처럼, 11월 7일에 미국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곳 서산은 10월 29일 경 떠나게 됩니다. 그러니, 나머지 단계는 그 전에 받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아직 회원 번호를 모르는 데 어떡하지요? 더 필요한 정보 있으시면 리플 달아 주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신청을 일일이 받아 손수 작업하신다고 생각하니, 신청하기가 참 죄송스러워지는데요… 미국 가서도 소문 많이 날 텐데… 같이 가는 사람 중에 또래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한테는 일일이 프린트 해서 쓰라고 말할게요. 저는 프린터도 아직 없는데다, 쓰던 컴퓨터를 미리 배편에 미국으로 보내버려서 무지 느린 노트북을 쓰고 있는 터라, 다음 단계도 미리 부탁 드리게 되었어요. 할아버지 정성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가르치고 반드시 할아버지 손녀 처럼 만들어 볼게요.

참, 저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곳곳에 남겨 두신 성경 말씀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부디 할아버지의 그러한 노력과 진심이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일 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몸은 멀리 있지만 늘 곁에서 후원하겠습니다.

10월 29일 전 까지 나머지 단계 부탁 드려요~

받을 사람: 충남 서산시 고북면 신정리 공군아파트 106동 205호 양정규(우편번호-356-762)
유아의 나이: 조권우(20개월)
전화번호: 041-688-4165
메일주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