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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초1 여아의 엄마입니다. 11월인 늦은 생일에 비해 이해도가 좋은 편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의 능력보다 기대감이 큰건지.. 가끔 아이에게 윽박지를 때가 있습니다.
일기는 매일 쓰고 독후 감상문은 일주일에 1번 꼭 지키고 있는 습관입니다.
일기는 올 3월부터 거의 거르지 않고 쓰고 하루에 두번 쓸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생활도 즐거웠는데 영화를 봤다면 각각의 주제로 씁니다.
처음엔 그래서 그리고 그런데가 판을 치더니 요즈음은 읽을만 합니다.^ ^
일어났던 일만 나열하는 수준에서 느낌과 관찰의 내용이 들어가고 요즈음 동시처럼 쓰기도하고 제게 편지쓰듯 쓰기도하고....
아이가 쓴 글 아래 매일 제가 답글을 달아줍니다.
아이에게 사랑한다는말 칭찬을 아끼지 않고 또 잘못한 일에는 네가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고 써주고, 체험학습을 한날은 아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상세히 집어줍니다. 아이가 제 답글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아마 중도에 그만 두었을텐데
좋아하고 답글을 쓰지 않은 날은 빨리 쓰라고 종용합니다.
독후감에도 마찬가지로 아이글 아래 제 느낌을 적씁니다.
제가 묻고자 하는 요지는 아이가 표현을 아주 잘한 날도 있지만 도대체 앞뒤 문맥이 전혀 안맞고 쓰려고 했던 내용이 뭔지 대체 모르겠을 때도 많습니다.
독후감도 책 내용과는 엉뚱하게 요약하거나 느낌을 적었을 경우 틀린부분을 모두 제대로 집어주어야 하는지...
정확히 틀린부분을 집어주면 자존심 상해 합니다. 그런데 그대로 두자니 틀린것을 그대로 인식해 버리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자존심 상한 날 이렇게 일기를 쓰더군요.
엄마는 잘난 척한다. 엄마 말만 맞다고...ㅜ.ㅜ
모른 척하고 교감만 나누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터치를 해야 하는건지 엄마와 딸사이라 더 어려운것 같습니다.
자녀의 글쓰기 교육에 관심도 많으시고 직접 많은 부분 도움을 주시는 어머님이시네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이해도가 높은 것도 이러한 어머님의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님이 지도하고 계시는 것과 같이 일기나 독후감에 직접 답글을 달아주는 방법은 다른 부모님에게도 추천할만한 좋은 지도법인것 같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자신이 쓴 글에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고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글쓰기에 대한 동기유발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기 때문에 이해력이 높다고 해도 어휘력등의 부족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학년이 올라가고 어휘력이 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서 중요한 것은 폭넓은 사고와 글쓰는 습관을 기르는 일입니다.
독서감상문의 경우, 평소에는 내용 요약을 잘 하던 아이가 어느날은 엉뚱한 요약을 하였다고 하면 평소에 읽는 책보다 내용이 어려운 책을 읽었을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게 되었을때, 책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바르게 요약하지 못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요약내용이 틀렸다고 지적하기 보다는 조금 다른 독서 감상문을 제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읽은 책의 내용 중 중요한 내용, 또는 기억에 남는 부분을 그림으로 그려보는(한장도 좋고, 여러 장이어도 좋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흥미로운 독후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어머님 말씀대로 자존심이 강한 아이라면 사소한 지적에도 맘이 상해할지도 모르니까요.^^
또한 아이가 책을 읽고 적은 느낌이 어머님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느낌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느낌에는 정답이 없다고 할까요?^^
아이가 다른 느낌을 적었다면 아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책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 하여 보세요.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우리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생각을 우리 아이에게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일기지도에 대하여는 지금 어머님이 하고 계신 방법대로 계속 지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녀와 부모 사이에 평소에 나누는 대화보다 조금 더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통로가 일기장이 될 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