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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여아입니다.
올해초 세째아이 임신 7개월되던 달부터 혼자 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둘째아이도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동시에 둘을 읽어줄 수 없으니 혼자 읽으라고 대신 엄마가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읽으라고 해서 크게 소리내어 읽는답니다.
지금은 소리가 약간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 소리내어 읽습니다.
하루에 5-7권 정도 읽는데 그림까지 유심히 살피면 읽느라 1시간 정도 읽어요.
초등 저학년까지는 엄마가 읽어주는게 문맥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상력을 키워줄수 있어 좋다고 해서 읽어주려 하면 싫다고 합니다. 자기가 읽는게 더 좋대요.
엄마가 읽어주는 건 그림없는 동화책(100가지 이야기같은)만 읽어달라고 하네요.
요즘은 전래동화를 잘 보는데 책을 고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책을 고르면서 그냥 소리내지 않고 책을 읽습니다.
그걸 보니 소리내어 읽는게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소리내어 읽는 걸 들어보면 문맥을 잘 이해하는 부분은 술술 읽고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읽는게 자연스럽지 못한 것을 알게 됩니다.
또 발음도 부정확("ㄹ"발음)하고 끊어 읽기도 잘 못하는 부분이 있고 발표력도 향상시키기 위해 그냥 큰소리로 읽으라고 하는데 계속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요?
어릴 적 엄마가 읽어주는 책 한권은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상상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엄마가 책을 읽어줄 수는 없겠지요.
자녀분이 7세라면 이제는 혼자서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기 시작해야 할 시기입니다. 또한 읽는 책도 그림 위주의 책에서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 책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방법에는 소리내어 읽는 방법, 글자를 눈으로 읽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고 각각의 방법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한 가지 방법이 옳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이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읽는 책에 따라서 올바른 책읽기 방법은 달라질 수 있겠지요.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은 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스토리에 대한 이해나 책의 그림등을 보고 상상하는 데에는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발음이나 목소리 등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책을 읽으면서 사고해야 하는 부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머님 말씀처럼 아이가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자연스럽지 못하게 읽는 것은 머릿속으로는 글을 이해하려 하고 입으로는 책을 읽어야하는 동시에 두 가지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입니다.
주의가 산만한 학생이나 한 가지 일에 대한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소리내어 책을 읽도록 하는 연습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어왔고 책 읽는 것에 대한 집중력이 어느정도 있는 아이는 조금 다른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아마, 자녀분의 경우에 후자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책을 읽을 때에는 소리내지 않고 책의 글을 눈으로 읽으면서 책의 그림과 함께 마음껏 생각하며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책을 다 읽은 다음 책의 내용을 엄마에게 이야기 하여 보도록 하면 어떨까요? 동생이 있다면 동생에게 이야기 하여 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미 한 번 읽은 내용을 다시 한번 이야기 함으로써 글의 요약능력과 표현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것입니다. 이러한 연습은 발표력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발표력이란 발음과 목소리에 우선하여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끔씩은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도 필요하고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도 병행하는 것이 좋겠지요. 항상 세 자녀분에게 따로따로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세 자매와 함께 둘러앉아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독서에 대한 교육보다 중요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