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어떤 형태의 교육이든지 아동의 발달성, 즉 성숙 정도와 학습능력에 따라 실행되어야 합니다. 학습자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학습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귀댁의 자녀는 초등학교 3학년이며, 이미 토론 수업을 2년간 받았다고 하니 발달성 측면에서 논술교육을 시작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읽기와 쓰기는 사고 작용의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 기능을 바탕으로 행해지는 것이므로, 자녀가 받은 수업이 독서 토론이었다면 더욱 좋은 조건이라하겠습니다. 만일 자녀의 독서 능력을 평가 받고 싶으시다면, RQ 독서 진단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흔히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듣기를 분리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모두 언어 능력이며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언어 능력을 최대화 하고 싶으시다면, 사실 토론이나 논술은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말하고 듣은 것, 읽은 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쓰기는 가장 고등사고를 필요로 하므로, 반드시 하나만 해야할 상황이라면 논술 교육을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초등학생의 논술교욱은 중, 고등학생들의 교육방식과는 차이가 있어야합니다. 현재 중,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교육 방식은 입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유사문제를 접하고 모범답안을 익히는 것입니다. 즉, 입시에서 가장 흔한 600자에서 1200자를 중심으로 글쓰기 요령을 익히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논리력은 신장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창의력 신장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고의 유연성이 강조되어야할 초등학교 저 학년의 경우 특히 더 지양해야 할 방식이지요. 논술 교육을 받으면 창의력이나 글쓰기 능력이 정형화 되지 않을까 하는 솔맘 님의 걱정은 바로 입시 위주 논술교육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론적으로 말한다면 논술에서 논리력과 창의력은 별개의 것이 아니어야합니다. 논술은 타인과 다른 문제 해결방식을 제시하는 것(창의력)인데, 이것이 사회적 통념, 상식에 기초한 근거를 체계적으로 제시함(논리력)으로써 이루어지는 글쓰기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에게는 단편적인 논제를 제공하고 답을 쓰라고 하지 마시고, 생활 주변의 사례나 수준에 맞는 도서에서 상황을 발췌하여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십시오. 그리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 생각은 왜 했는지, 그렇게 생각한 근거가 무엇이지를 물어주시고, 글로 표현하게 해 주십시오. 솔맘 님께서 직접 지도하셔도 무방하고, 학원이나 그러한 교재를 원하신다면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포함된 것을 찾아 신중하게 선택하시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