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에서 '아기 도깨비와 오토 제국'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토제국에서 느끼듯이 모든것이 획일화 된 가운데 편리함을 추구하는 제국이지요.
그런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갑갑함을 느낌니다.
오늘 내 아이도 엄마의 오토제국에서 자라는건 아닐까...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정말 엄하게 다그치며 키웠습니다.
어딜가도 반듯반듯 예의지키고 모나지 않게 자라길 바랍니다.
남의 물건을 가져오면 다시 가져다 주게 하고요...몇번 그런일이 있었습니다.
음식점 컵받침도 도로 가져다 주게 했구요.
실은 별게 아닐 수도 있지요.
별 필요없는 볼트. 반짝이는 돌...녀석에겐 이런 물건들이 좋아보였겠지요.
그러다 급기야 경찰서로...
경찰서 앞에서 눈물콧물에 사례들려 기침하고 겁에 질리게 하고서야 ...
그날 밤 녀석 자다 얼마나 꺠고 힘들어하던지.

어른들에게 반말하지 못하게 말할때마다 주의를 주었더니 녀석 이젠 반듯반듯 존댓말을 하지요.

이가 부실한 녀석 앞니가 죄 썩고 어금니도 씌우기 직전.
할아버지댁에 가까이 사는 덕분에 아가때부터 달콤함에 빠진 녀석.
이젠 미장원에서 머리를 잘르고 사탕을 받아도 "감사합니다만 전 사탕안먹는데요..."

안 되는건 안 되는거.

남에게 양보하기.

녀석을 볼때 기특하다 어른스럽다 똘똘하다란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이젠 녀석의 맘과는 다르게 엄마가 좋아하는 말을 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녀석.
제가 아이에게 어떻게 한걸까.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요즘 우울할 정도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이런건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긴 하는데...방법의 차이겠지요.
그리고 이젠 녀석이 많이 자라서 버겁습니다.
올바른 엄마의 모습으로 아이에게 다가서고 싶습니다.
부모노릇 정말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