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년년생으로 딸만 둘입니다.
저흰 아들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남편도 그래서 3년전 수술도 했고요.
아들 못지 않게 딸을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저 마다 성격과 재능이 틀리더군요.
저희 부부는 큰아이 5살 작은 아이 4살때 가끔씩 산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아이가 어려 작은애는 아빠가 업고 안고 걸리고 해서 다녔죠. 마침 아파트 뒤에 5`~6백 미터 되는 산이 있었습니다.그러던 아이들이 이젠 10살 11살이 되었습니다.
큰아이는 산에 가는걸 좋아하지만 작은 아인 아직도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저희 식구들은 올해 2006년 해맞이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할 수있었습니다.
전 걱정도 많이 하고 좀 더 크면 데리고 가자고 했지만, 애들 아빠도 고민 끝에 한번 해보자 못 갈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는데 우리도 할 수있지 않겠냐고 얘기하고, 우리 큰 딸은 무조건 가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리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밤새 라이트를 켜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한발 한발 내디디며 정상을 향했습니다.
새벽 한시밤에 출발하여 오후 4시 반에 내려왔습니다.물론 다른 사람들보단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가 그렇게 춥고 바람이 불어 몸도 못 가눌정도의 날씨와 싸우고 잠과의 싸움을 이기며 그렇게 먼길을 무사히 마치고 올 수있었던 것은 애들 아빠의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었고 우리 가족이 서로 힘을 모으면 할 수있다는 용기를 준 것 같습니다.
한발 한발 내디뎌 1915m를 다녀 온 우리 딸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안 되면 노력하면 할 수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염려하는 엄마와 강한 추진력을 가진 아빠 사이에서 아빠는 할 수 있다는 의지력을 심어 주었습니다

걱정은 되지만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가 볼 수있도록 길을 터 주어야 하는게 부모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