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4학년인 큰 아이가 3학년이던 지난 해 학교생활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급기야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로 제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 밝고 명랑한 성격이라 아이의 갑작스런 한 마디는 더욱 충격을 주었습니다. 차근차근 아이의 말을 들어보니 주변에 앉은 남자아이들이 여러 명이서 함께 놀려대는 바람에 아이 딴에는 무척 힘들고 괴로운 모양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여러가지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아 결국 선생님께 말씀드려 자리교체를 하고 나서야 아이의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하루에도 수 천 수 만 마디의 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인간에게 한 마디의 말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를 말씀드리기 위해 서론이 길었습니다. 저의 아이가 힘들어하고 상처를 받았던 이유도 결국 주변 아이들이 생각없이 뱉어내는 욕설과 거친 말투 때문이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 저의 아이에게도 바른 언어사용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평상시 동생과 다툼이 있을 때면 곧잘 '재수 없어!'란 말을 사용해 그렇지 않아도 아이에게 늘 주의를 주어오던터라 꼭 그래서는 아니더라도 네가 자주 재수 없어 재수 없어 말해 정말 너에게 재수 없는 일이 생겨난건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단숨에 고쳐지진 않았지만 노력한 덕에 지금은 그 말을 거의 쓰지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TV(네 손가락 희아가 출연한)를 보고 자신에게도 엄마가 매일매일 '너는 특별하다'를 말해달라고 하여 저 자신도 아이들에게 늘 긍정적인 말로 칭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4학년이 된 지금, 아이는 누구보다도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자신감있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7살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해주는 음악을 연주하는게 소원이라며 장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우리 아이에게 늘 '미래 피아니스트' 라 불러주며 자신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에게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이 들어서 기분좋은 말은 하는 사람도 즐겁고 기분좋아지며 내가 주장하는 의견만큼 다른 친구의 의견도 참 소중하고 값진 것이니 늘 귀 기울여 듣는 습관을 가지라고 합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 선인들의 말씀이 때론 보석보다 값지고 귀한 것임을, '언어는 칼날이다.'는 명언 한 마디가 말로 주는 상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아이를 키우면서 큰 깨달음으로 와 닿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늘 칭찬하고 늘 귀 기울여 아이가 소원하는 장래 꿈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 가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