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이랑 이야기 하다 보니, 아이가 의외로 자기가 말한 수가 얼마만큼 많은지 적은지 잘 모르더라구요. 예를 들어 32는 10이나 30보다는 많은데, 얼만큼 많은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며칠 고민하다가 학교다닐때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수막대 묶음 그림이 생각나서, 그날 부터 마트에 갈때 마다 빨대를 한묶음씩 싸가지고 왔답니다.

그걸 반씩 잘라서 한상자에 모아 놓은 다음, 아이랑 직접 빨대를 묶어가면서 수를 양으로 느끼기로 했죠.

 

가게 놀이를 하듯이 숫자카드를 보여주고, 그만큼의 빨대를 달라고 했습니다.

숫자카드의 숫자가 작으면 아이는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체 하나 하나 세어서 제게 건네 줍니다.

그런데 카드의 숫자가 커지면서 빨대를 세는데 엄청 시간이 걸립니다.

이때, 아이한테 불편한지 물어본다음....처음에 세었던 작은 숫자 (예를 들어 12)의  빨대를 고무줄을 이용해 10개만 묶어 보라고 합니다.

그럼 10묶음 하나와 낱개 2개가 말을 안해도 12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이렇게 몇 번 연습을 한다음....좀 큰 숫자카드 (예를 들어 35)를 건네 주면, 아이는 10묶음 3개와 낱개 5개를 자연스럽게 건네 주더라구요.

그런데 이걸 일회성으로 그치며 안되구 자주 아이랑 게임을 하듯이 놀아 주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사용하는 10진법에 대해 느낄수도 있을 것 같구, 수를 단지 숫자가 아니라 양으로도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