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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유아기 및 1, 2학년의 영화 보기는 중독과 부작용의 위험성이 높고, 영어를 습득하는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해서 반대하는 입장이고, 아이가 스스로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어느 정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생기는 초등 3학년 이상에게 권장합니다. 예를 들자면, 하루에 한시간씩 3년을 공부하는 것과 3시간씩 1년을 공부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영어 공부에 효과적일까요? 저는 시간적 금전적 효율성과 아이의 주도성이라는 측면에서 3-6학년 시기의 영어 집중 투자에 찬성합니다. 어렸을 때에는 많이 뛰어 놀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우리 책을 많이 읽는 쪽을 택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전제 한가지는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사교육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면서 어떻게 매일 2시간씩 영화를 볼 있겠습니까! 그건 고문이죠... 이렇게 집중적으로 영어를 공부할 때는 다른 공부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아이들은 슈퍼맨이 아닐 뿐더러, 너무 힘들기 때문이죠. 이 기간 동안 제 아이는 사교육은 피아노 학원 한가지를 하다가, 6학년 때 그것도 그만두었구요, 수학 한자 등도 부족하나마 아이표로 진행했답니다. 아, 우리 책 독서는 열심히 했어요.
그럼 영화 보기를 할 떄, 엄마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3학년 이상이라면, 엄마는 영화를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다지 여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비디오 던져 주고 앞뒤 설명 없이 "봐라' 하면 안되겠죠?
1. 영화 보는 목적 확인 / 공유하기
아이에게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학원을 갈테나 / 비디오 보고 오디오북 들을테냐 / 그냥 이렇게 살아갈테냐 (너무 정답이 훤히 보이죠?) 물으니 아이는 당연히 두번째를 골랐습니다. 세번째를 고르지 않았던 것은, 학교 영어 시간에 말못하는 자신이 부끄럽다고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이건 거꾸로 가장 큰 영어공부의 동기가 되기도 했어요.
이 책에 나오는 솔빛이의 사례도 같이 읽고 영화 보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아이가 충분히 인식했습니다. 그렇기에 한글자막 가리기에 대한 거부감이 초기부터 없었고, 날마다 귀가하면 자동으로 비디오를 틀더군요. 그 후에도 종종 영화 보기가 왜 중요한가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 왜 영화를 보는가에 대하여 엄마와 아이가 서로 분명한 의식과 의지를 공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2. 영화 공급하기
엄마는 영화 떨어지지 않게 공급해주는 사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하고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죠), 좋다는 영화도 찾아서 디밀어주어야 합니다.
또 오디오북 진행 상황에 맞추어 거기에 걸맞는 영화를 찾아내는 것도 효과적이겠죠. 저는 한글책 (마틸다, 찰리와 초콜렛공장, 메리포핀스) 과 연결해서 영화를 보여주기도 했고, 아이가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찾아보기도 했어요. 또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워낙 좋아해서 동명 오디오북도 사기도 했죠. 이렇게 별거 아니지만... 엄마가 머리를 쬐끔만 쓰면 더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겠죠.
3. 영화 보기 점검 / 격려하기
간혹 꾀를 부리는 경우도 발견! 이 경우 뭐가 문제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볼만한 영화가 집에 더이상 없는지, 매일 같은걸 반복해보는게 좋은지, 날마다 다른 걸 보는게 좋은지 정답은 없으니 아이와 그 때 그 때 상의해보세요. 무조건 "이거 봐!", 이거 안됩니다
그리고 보는 날마다 칭찬하고 격려하기!!! 맘 속으로는 당연한거 하는거지... 라고 생각해도 비디오 보는 아이에게 잘한다고 격려할수록 더 잘보는 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4. 영화 본 후 사후 활동
절대 비디오 내용을 꼬치꼬치 캐묻고 하면 안됩니다^^ (놀랍게도 70-80% 이상 이해하고 있으니 걱정 말구요)
그저 반응을 살피는 척 하면서 무심히 재밌냐? 주인공 이쁘냐? 등으로 간단한 대화를 나눕니다. 앞으로 어떤 영화를 보여주나에 대한 정보도 되지요.
제 경우 다섯달 정도 지난 후부터 영어로 내용을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Tell me the story" (이 정도 쯤이야^^)
그랬더니 아이가 영어로 설명을 하는겁니다!!! 우리말의 개입 없이 영화를 보았으니 오히려 영어로 말하는게 더 쉽기도 하겠다 싶어요.
단 주의사항!!!! 이것도 자주 했더니 이제 묻지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가끔 써먹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