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큰아이가 쓴 동시입니다.
써 보라고... 얘기 해 본적도 없는데, 며칠 전에 제게 이 동시를 건네주곤,
부끄러워 다른 방으로 사라져 버렸답니다.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 마음속 생각을 글로 표현했다는 점에 전 큰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이날, 봄,여름,가을,겨울을 주제로 네편의 동시가 나왔답니다. ^ ^
[ 한달 전부터 건우(7세)친구 2명과 일주일에 한번 논술을 하고 있습니다.
'논술'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되는데.... 아주 어린단계의 교재를 선택해서 함께 합니다.
시작 전 아이들과 했던 약속입니다.
1.이 수업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얘기할 때 잘 들어주기
2.정답이 없고, 자신이 생각이 바로 답이기 때문에,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핀잔주지 않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잘 되지만, 글로 써 보라고 하면 사실 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고 돌아가면서 각자의 생각을 얘기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적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주제를 정리해서 서서 발표를 합니다.
혼자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무엇보다 제게 자극제가 되어 주어 좋습니다.
아이들도 이 시간을 기다려 한다는게...가장 설레게 합니다.]
제목 : 여름동시
김 건 우
나는 자전거를 타고 있어요.
어떤 친구는 씽씽카를 타고 있어요.
우리 동생은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어요.
우리들은 밖에서 놀고 있어요.
우리들은 신이 나요.
우리들은 신이 나서
하하하 호호 깔깔깔
나는 여름이 오는게 좋아요.
나무야 ~
쑥숙 자라서
우리들한테 끼끗한 공기를 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