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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바닷속 꾸미기를 했습니다.
뭐가 이리 고장 난 것들이 많은지 프린트기도 되질 않아 시트지를 복사하지 못해
전지에 아이들이랑 같이 바닷속을 상상해 그려보았습니다.
큰 붓에 파랑이랑 하얀색 물감을 반반씩 묻여 출렁이는 물결을 연상하며 그려보았습니다.
이런 방식의 채색은 처음 하는지라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시각적인 효과도 좋은것 같고요.
"또, 바다에는 뭐가 있지?"
"물풀이랑 다시마 미역 같은게 있어요."
"어떤 색이지?"
초록이랑 하얀색으로 구불구불 미역을 그렸습니다.
"또, 뭘 그리면 좋을까?"
"불가사리랑 모래랑 조개랑...."
빨강이랑 하양으로 불가사리를 표현하고 노랑이랑 하양으로 조개랑 모래를 표현해주었습니다.
이제 밑그림이 완성 되었습니다.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만든 바닷속 생물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어야겠지요.
플라스틱병을 잘라 만든 문어랑 오징어 , 캔뚜껑에 붙은 손잡이를 떼서 물고기떼를 만들고,
종이 계란판을 잘라 만든 바위도 한쪽 귀퉁이에 놓고, 1회용종이 스푼으로 만든 인어공주들도 바닷속에 넣어 주었습니다.
플라스틱 계란판은 불가사리가 되었고, 발효유병에 두부통을 뒤집어쓴 거북도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아이들이랑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만든 바다 생물들.
좀 엉성하긴 하지만 아이들은 만족해합니다.
몇 년 뒤에 봤을때도 만족해하길 바라며 아이들의 바닷속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느날,
인어공주들이 바다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파도가 치면서 상어가 나타났어.
인어 공주들은 놀라 바위 뒤에 숨어 떨고 있었지!
그때, 갑자기 커다란 문어랑 오징어가 와서 물먹을 뿜으며 상어에게 덤볐어.
인어 공주들은 바위뒤에 숨어 지켜보고 있었지.
이야기를 하다 말고 현지가 민지에게 말합니다.
"야아! 여기 있는 거북이도 뭐 좀 시켜줘라!"
"아~ 그래! 뭐 시켜줄까?"
자기들끼리 등장 인물을 정하고 역활과 성격을 만들어 갑니다.
직접 만든 것을 손에 쥐고 이리 저리 옮기기도 하고 때로는 과격하게 던지고 부딪치면서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면서 처음에 등장하는 문어랑 오징어등은 사라져버렸지만아이들의 상상력은 바다 만큼이나 깊어 갑니다.
정말 즐거운 놀이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