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들녘축제에서 가져온 볏짚. 뭘 할까? 허수아비 한번 만들어보자...로 시작했건만. 도민이 엉뚱한 짓이다. 가위 들고 자르기 시작. 또 순식간에 잘 치워둔 거실이 또 온통 볏짚이 되어 버렸다. 그러더니 아빠가 새끼줄 좀 꼬아놓았던 걸로 논다. 그래서 굴러다니는 동물그림들을 새끼에 넣어주었더니... 저도 낑낑 하마 한 마리 넣고는 "내가 다 잡았다~"하며 메고 다닌다. 엄마가 낑낑 만들어 놓은 허수아비는 민지를 괴롭히는 장난감이 되었다가 방을 쓰는 빗자루가 되어버리고, 그러다 낟알 달린 게 조금 보여서 껍질 벗겨 우리집 흰쌀과 비교도 하고 색깔, 모양 비교도 하고, 먹어도 보게 했다. 겨우 서너알이라 어느게 더 맛있냐고 물으니 대답없다. 쌀눈, 현미, 백미, 가르쳐 주고 오늘의 과학수업은 끝. 대신 놀기는 계속. 민지랑 엄마랑 새끼줄로 줄다리기도 해 봤다. 낑낑 도민이 있는 힘을 다해 당기다가 엄마한테 지자 울상이 되려 한다. 얼렁 힘빼고 민지랑 줄다리기 해보라고 하고는 컴에서 짚풀공예 사진 찍어놓은 걸 찾는데, 없다. 그냥 내일 초가집 한번 만들어야겠다. 목에다 둘러주고, "볏짚 목도리야" 했더니 간지럽다고 두 녀석 다 도망다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