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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초에 불 켜 놓으니 바로 생일축하 노래가 나온다. 그런데 두 녀석 노래가 제각각. 도민..."사랑하는 우리 도민이~" 민지..."사랑하는 우리 민지~" 그러다가 도민이가 울먹이며 우기기 시작한다. 아니라구. 자기 생일이라구. 민지도 우긴다. 이번만큼은 물러서지 않는다. 아니야~고함을 지른다. 민지 생일이야! 도민이 급한 맘에 퍼뜩 촛불을 불어 꺼버린다. 민지 울고...어휴~~ 엄마의 제안. 오빠 생일 노래 하고, 촛불끄고, 다음에 민지 생일 노래 하고, 촛불끄자. 그래도 민지는 운다. 억울한게지. 암튼...그런 식으로 시작됐다.  |
| 생각나는 건 다 해 보지 뭐. 병을 씌워 촛불을 끄게 했다. "왜 꺼질까? 도민아, 왜 꺼지는 거야?" 유리병을 만져보게 했다. "엄마, 여기는 찬데, 위에는 뜨거워요." 오우~ 도민 예리한 관찰! "그러게~ 왜 뜨거울까? 병 위에만 왜 뜨거울까?" 민지도 만져보더니... "앗 뜨거워"  신기하긴 한가~ 도민이는 네 개, 민지는 세 개의 촛불을 꺼보고 다시 불을 붙여 심지 크기, 불꽃 색, 불꽃 크기 등등 관찰을 열심히 시킨 다음, 공기 얘기, 산불 얘기 등등 생각나는 얘기는 다 해주고... 왜 불이 꺼지는지, 왜 병 윗부분이 뜨거워지는지도 얘기해 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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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농 떨어뜨려보기... 떨어뜨려보고 나서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았다. 물감 칠하는 것밖에...  촛농 떨어뜨릴 때 무섭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두 녀석. 아무렇지도 않게 양초 들고 빙글빙글 돌리며 촛농 떨어뜨리기에 열심이다. 초가 뜨겁진 않아서인가 보다. 나중에 초를 끈 후 심지에서 나는 하얀 연기를 보고 고체, 액체, 기체에 대해서도 복습 한번 했다. 연기 냄새도 맡아보게 했다. 커피향이 나는 양초가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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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물감 준다 하면 좋단다. "무슨 색깔 줄까?" 하니, 도민인 빨간색, 민지는 파란색 달란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도민이는 빨간색, 분홍색이 좋단다.  종이 위에 칠해지는 색과 촛농을 보며 엄마...이거 뭐 같아? 엄마는 해파리 같네. 도민...이건 올챙이야. 엄마, 봐봐, 이건 머리, 이건 꼬리. (바다에 올챙이라니?) 엄마...민지는 뭐 그리고 있어? 민지...고기. 아우~~~~~~~~~또 뭐라 그랬더라? 바다에 관해 주절주절 말을 해가며 색칠을 하던 도민이. 아주 기발한 말을 했었는데... 암튼 바로 기록 안 하면 까먹어 버리는 한심한 엄마. |
 남은 물감을 들고 욕실로 몰았다. 어차피 목욕을 해야해서 엄마도, 아이들도 얼씨구~ 그림 그리는 동안 엄마는 딴짓하느라 둘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고 나중에 들은 몇 마디. 도민..."나는 나중에 화가가 될 거야." 민지..."오빠, 나도 화가 될 거다." 도민..."아니야, 내가 화가 될 거라니까~" |
 서로 등에도 그리고 배에도 그리라며 부추겼더니 몇 번 그려보다 간지럼 잘 타는 도민이가 자지러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