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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공부는 책 읽기로부터 시작

글쓴이 수호맘

등록일 2008-06-21 09:22

조회수 6,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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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책 읽기로부터 시작’


남미영 박사


서울 강남 D중학교 2학년인 준영이는 교과서를 자주 잃어버린다. 준영이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를 하면 시험을 잘 본다는 소문 때문이다. 준영이는 학교에서 시험도사로 유명하다. 특히 국어, 영어 등 언어계열이나 사회계열의 시험은 100점을 놓치는 경우가 드물다. 준영이는 학원에도 안다니고 학습지도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준영이가 공부만 파는 아이도 아니다. 놀건 다 놀고, 소설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본다.


이런 아이가 어떻게 시험을 잘 보는 것일까?

이 아이의 소문을 듣고 찾아간 우리 연구팀 앞에 나타난 준영이는 작은 키에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소년이었다. 준영이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동화책을 읽듯 술술 읽어 치운다. 그리고 중요하다고 줄을 쳐 놓은 곳은 꼭 시험에 난다. 그래서 시험 때만 되면 반 아이들이 준영이의 교과서를 빌려 갈려고 맹렬한 쟁탈전을 벌인다.

어떤 아이들은 준영이 처럼 조금만 공부해도 좋은 성적을 얻는데, 어떤 아이들은 오래 동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어떤 아이들은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는 데, 어떤 아이들은 하나를 가르쳐 주면 그것마저 잊어버린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유전적인 어떤 요인이 작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지능이 하는 일일까? 그러나 인지심리학과 언어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이것이 기초학습능력이 하는 일이며 기초학습능력인 어휘력, 이해력, 분석능력, 요약능력, 비판력, 집중력, 추리력, 상상력, 판단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은 독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진다는 것도 밝혀냈다.


그렇다. 모든 공부는 책읽기로부터 시작된다. 책읽기가 서툴거나 책읽기를 싫어하는 독자는 기초학습능력을 기를 기회가 없어서 공부에 서툴게 되고 공부가 즐겁기는커녕 지겹게 된다. 우등생과 열등생 사이에는 기초학습능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초등학교 시절의 확실한 기초학습능력은 평생의 재산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이런 교육의 기본 원리를 너무나 소홀하게 생각한다. 오로지 시험 성적에만 관심이 있다.
학원에서 찍어주는 시험문제를 달달 외워서 성적이 올라도 공부를 잘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공부가 아니다. 기억창고 속에 잠시 머물고 있는 단기 기억일 뿐이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다 잊어버리고 마는 단기 기억일 뿐이다.

진정한 공부란 책 속에 들어있는 잡다한 데이터들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가려내고, 그 정보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해석하며,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지식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형성된 지식은 잊혀 지지 않고 영원히 자기의 것이 된다.

남미영 박사는
전 한국교육개발원 국어교육연구실장/전 초중고 국어교육과정·교과서 연구개발 책임자//현 (주)클애들교육 교육개발이사 및 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www.kredl.co.kr)


관련글>---------------------------------------------------------------------------

초등학교 때 독서, 평생 학습력 결정
책읽기가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길러줘 … 2008학년도부터 대입에 반영


=>맛있는 독서, 재미있는 공부(1) - 독서교육 왜 중요한가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08학년 이후 대입제도 방안으로 독서교육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아직까지 독서교육은 부담으로만 느껴진다.

내일신문은 한국교육개발원 국어교육연구실장을 지낸 남미영 클애들교육개발 이사의 도움을 받아 4회에 걸쳐 독서교육의 중요성 그리고 학습방법 그리고 좋은 책을 고르는 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공부 잘하는 자녀를 두는 것은 인종과 국가를 떠나 문명사회 대부분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소망이다. 특히 우리나라 부모들의 경우 이 소망은 신앙에 가깝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교육열 세계 1위, 사교육비 세계 1위, 인구대비 유학생 수 세계 1위, 영어교육비 세계 1위라는 통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우리사회에서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필요한 지식은 교과서나 참고서 내용을 암기하는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통해 창조된 자신의 지식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즉 인재의 조건이 고학력이 아니라 양질의 정보와 창조적인 사고력을 갖춘 인물로 바뀌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에 맞춰 21세기 유용한 인재가 되기 위한 주요한 방법을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5가지 특징 =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등학교 1·2학년 중 성적이 상위 10% 이내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공부는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한다 △학원보다는 도서관이나 집에서 혼자 조용히 공부한다 △공부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문학작품 읽기와 신문 읽기를 즐긴다 등
이다.

이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공부의 노예’가 아니라 ‘공부의 지배자’
들이란 점이다. 특히 한국교육개발원의 분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독서와 관련된 특징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미 미국에서도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교육과학연구소는 2002년 ‘미국의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 대부분은 초등학교 때 세계 명작 등 좋은 책을 많이 읽은 독서광이란 공통점
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범죄자들 대부분은 거의 책을 읽지 않았거나 읽었다고 해도 교육적으로 가치가 없는 불량서적을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고서는 ‘초등학교 시절에 읽은 책의 양과 질이 그 사람의 인생의 방향과 질을 결정한다’는 결론으로 초등학교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대체 독서가 뭐 길래 책을 잘 읽는 사람들은 공부를 잘하고, 성공의 길을 걷게 되며 사회적인 리더가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의 답은 책읽기가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혼자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미영 박사는 “지금 우리 주위에는 두 부류의 학생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하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있는 아이들이고, 한 부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해 학원이나 과외선생님이 없으면 공부를 할 수 없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요즘처럼 지식과 정보가 폭발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런 지식 폭발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며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남 박사는 “예전에는 학력만 높으면 일생을 유식한 사람으로 살수가 있는 학력 만능 시대였지만, 지금은 능력이 있어야 하는 능력 만능시대”라며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평생을 공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습전략 및 학습방법 연구가들의 연구결과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독서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없다고 보고
되고 있다. 남 박사는 이에 대해 “우리가 공부를 한다는 것,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은 책을 읽는 행위를 빼놓고는 상상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도 있으나 이 방법도 엄격히 따지면 읽어내는 행위, 넓게 보면 독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책을 좋아하지 않고, 책을 스스로 잘 읽지 않는 사람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무기가 없는 사람과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것이 바로 정보화 시대 21세기가 되면서 독서가 더욱 중요시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도 7차 교육과정을 도입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가진 인간을 기르는 것’을 교육 목표
로 삼고 독서교육 중심으로 교육의 새 틀을 짜고 있다. 그 결과 교육부가 지난해 2008학년도 대입에 독서 점수를 반영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독서교육을 똑바로 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기초학습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가진 국민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자료출처 : 내일신문, 2005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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