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업을 하던 교사가 슬며시 문을 열고 나온다.
뭔가 잔뜩 난감한 표정을 하고는 한숨을 내쉰다.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누가 수업 시간에 말썽부려요?"
"그게 아니구요, 학생들한테 단원 평가 문제를 풀라고 했더니, **가 질문있다고 하더라구요.
뭐냐고 했더니 [도리나나무]가 뭐냐고 묻는거에요."
잠깐 한숨을 돌린 선생님이 다시 말씀하신다.
"저두 잠깐 당황했어요. [도리나나무]가 뭔가 생각하다가 학생 문제집을 봤죠.
그런데 [돌이나 나무]였던거에요."
그렇다.
문제의 지문은 [다음 중 석기 시대에 주로 사용했던 도구는 무엇으로 만든 것인가?]라는 것이었고,
보기에 [돌이나 나무] 그러니까 [돌 또는 나무]라는 것이 있었던 것이다.
즉 아이는 [돌이나 나무]를 [돌 또는 나무]로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의 고유 명사로 이해했던 것이다.
중학생이 되었어도 어휘력도 약하지만 문장 구성에 대한 이해가 약한 학생들도 많다.
조사와 명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조사에 따라 주어가 되는지 목적어가 되는지도 구분이 안된다.
비슷한 예로 중3 남학생이 기술 시험 공부를 하다가 "폐회가 뭐에요?"하고 묻길래
기술책에 웬 폐회? 하면서 교재를 들여다보니 [폐회로](닫혀있는 회로)의 '로'를 조사로 생각하고
[폐회]의 뜻을 질문하는 것이었다.
이와같은 조사, 문장성분에 대한 내용은 초등학교 3,4학년 과정에서 배우게 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국어 교과 과정을 착실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나마 질문하는 아이들은 문장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잠깐씩이라도 설명해 줄 수 있지만
이해가 안되면서도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그조차도 해 줄 수 없다.
윤선희
아이들과 공부하다 보면 진짜 백프로예요. ㅋ
하지만 맘은 진짜 답답하고 아프답니다요.
대화로 독서로 해결해야 겠지요.!!!
답글
수호맘
문제이네요.
그런 아이들은 문제를 풀어도 뭔 말인지를 몰라서 틀리는것이 백발백중일듯...
답글
수민맘
평준화에 대한 생각.. 다시금 해보게 되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