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신상이 낱낱이 공개가 되어 논란이 되고있다.
중학교 2,3학년 올라가는 아이들과
범죄 혐의자 신상공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강호순 팬카페가 생겼고
강호순이 그의 범행일지를 책으로 만들어
판권을 그의 자식에게 주고싶다고 얘기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접했던 아이들은 당연히 그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는 사람이기를 포기했다.
보호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흥분했다.
이야기를 깊이 나누기 전에 먼저
'연쇄 살인범 신상이 공개되었고 그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사를
읽도록 하였다.
이때 반드시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신문과 진보 성향의 신문의 기사
두가지를 택해서 읽도록 하였다.
기사를 읽고
각자 토론하고 싶은 안건을 이야기 하도록 하자
사형제와 범죄인의 인권을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가를
각각 안건으로 내놓았다.
우리는 그 중 범죄인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상 공개를 반대하는 이들은
헌법상의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형사 절차상 확정 판결 전까지는 초상권이 보호되어야 한다.
범죄혐의자의 얼굴 공개로 범죄 혐의자 가족에게 치명적 상처를 주게 된다는 점,
또 그들의 얼굴 공개로 범죄 예방등의 실익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신상 공개를 찬성하는 이들은
범죄 혐의자의 초상권 보다 공공의 알 권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
얼굴 공개로 인해 드러나지 않는 여죄에 대한 추궁이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독일과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의 경우 범죄에 관한 확실한 증거가 있을 때
수사 단계에서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자세히 기사의 정보를 분석하며
찬,반 의견을 정리하던 아이들은
아까와는 다른 사뭇 진지한 반응들을 보였다.
강호순의 자식들은 어떻게 될까?
그의 부모들은 어떨까?
헌법에 범죄 혐의자의 초상권에 대한 규정은 왜 지켜지지 않았는가?
선진국에서 그렇게 했다고 우리나라도 꼭 그래야 하는가? 라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또 신문사와 방송국에서는 누가 그런 결정하는지 궁금해 했다.
6단논법으로 오늘 나눈 이야기를 정리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결론은 아까와는 반대로
범죄 혐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가장 아이들이 문제시 삼은 것은
그의 가족에 대한 걱정이었던 것이었다.
피해자의 가족이 겪었던 아픔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보복과 같은 처사라고 생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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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논리도
무엇으로도
피해자 가족의 슬픔을 덜어줄 수는 없다.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는 가끔 우리가 만든 영화대로 움직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인터넷에서 팬카페, 범죄 일지 등등
자극적인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만 든다.
알송이
아이들과 서로 다른 관점으로 쓴 기사를 읽히고 토론하는 것 참 좋네요. 저도 시간내서 아이들과 얘기 나눠보고 싶어집니다.
지기님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답글
능금맘
답글
별책부록
지기님의 글을 읽고 저도 아들을 위해 신문으로 토론하고 생각하게 하는 일 다시 시작해 보렵니다.
지기님,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려도 될까요?
지기님한테 한 수 배우고자^^
답글
수호맘
배우고 갑니다.
저도 그런 사람은 공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맘님이 올린 글을 읽다보니 또 다른한면을 생각하게 하네요 아이들과 함께 토론을 할때 아이들의 생각도 고려해 봐야겠구요.
답글
새암
아이에게도 그렇게 이야기 했구요..
그런데 이글을 읽고 나니 이런 일방적인 생각이 아이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생각하게 되네요...
양쪽의 이유가 있는 주장을 저의 단순한 논리에 아이도 혹여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이라도 간단하게라도 이야기 나누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쪽의 주장과 그 이유를..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답글
바다
요즘 아이들 가치 판단없이 휩쓸리는 경우 많잖아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