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에 사는 서희경씨는 이번 설날을 이용해 스티커와 군것질로 용돈 쓰기 바쁜 딸, 지희(10세)의 경제 공부를 시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경제 교육을 시작하려고 서점에 가보니 다양한 어린이 경제 서적이 나와있지만, 외국 사례에다 이론 정도에 그치는 책이 많아 선뜻 책을 고르지 못했다. 신문기사에서는 학비도 마련하고 경제 교육도 되는 펀드투자를 권하지만 땀을 흘려 버는 돈의 가치를 아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 개념이 생길지도 의문이다.

어떻게 하면 세뱃돈을 이용해 아이의 경제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어린이를 위한 엄마학교

맘스쿨(www.momschool.co.kr)과 함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경제교육법에 대해 들어봤다.

초등학생 정도의 연령이 되면 적게는 2~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세뱃돈을 받는다. 이때 많은 부모가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세뱃돈을 뺏는 것이다. 한 두 번이야 주겠지만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엄마에게 돈을 뺏기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미리 쓰기에 바빠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모두 저축하게 한다면 저축만 잘할 뿐 합리적인 소비도,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는 법도 모르는 왕 소금형 아이로 자라기 쉽다.

석혜원 부지점장은 ‘SOS’에 입각한 소비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저축(Saving)과 남을 위해 사용하는 기부(Offering), 계획적이고 적절한 소비(Spending)가 바로 그것이다. 수입에 대한 가장 적절한 포트폴리오는 소비(30%)·저축(30%)·투자(30%)·기부(10%)가 바람직하다.

자녀가 세뱃돈을 받으면 얼마를 저금할지, 무엇을 사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눠 보자. 이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생각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이 있다면 설날 용돈을 이용해 보자. 용돈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제품을 구매하면 무조건 비싼 것, 최고의 모델보다는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최근에는 어린이 적립식 펀드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들 상품의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어린이 경제캠프나 경제교실을 열거나 직접 내가 투자하는 기업을 방문하는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경제교육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