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전국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3월 6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에 대하여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16개 시도 교육청 전체가 같은 날 같은 내용의 시험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단평가는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문항을 활용하여 과목당 25개 문항으로 문항당 배점은 4점이며 5지선다형으로 치러졌다.

지난 3월 6일 중1 전국 진단평가에 이어 11일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실시됐다. 초등 진단평가의 경우 그 동안 각 학교 단위로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성적을 매겼지만 올해부터는 정부 주관 전국시험으로 확대됐다. 또 전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만 치렀으나 올해는 영어가 추가됐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은 영어 30문항이 모두 듣기평가로 구성됐고, 5학년은 30문항 중 듣기 평가가 19문항, 6학년은 18문항이었다.초등 진단평가는 중1 진단평가와 달리 전체 학교의 1%를 무작위로 뽑아 기준 성적을 산출한다. 교육과학부가 오는 5월초 기준 성적을 시·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보내면 각 학교는 학생 성적을 과목별로 ‘도달·미 도달’로 평가한다.

또한 3월12일에는 올해 첫 고교 1∼3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됐다. 학년 초 전국고등학생들의 학력 진단 및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적응력 향상을 위해 시행된 이번 평가는 전국의 고등학교 1,2,3학년 175여 만 명을 대상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5개 영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형태로 치러졌다. 각 응시 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이 자신이 희망하는 영역과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여 출제한 평가 문제는 지난해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침을 준용하되, 시험 시기가 3월인 점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학교의 수업 진도로 출제범위를 한정하였다. 이번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채점 결과는 4월 2일(수) 이전에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각 응시학교로 직접 배송될 예정이다. 

개인 성적표에는 영역/선택과목별로 획득한 점수와 등급 뿐 만 아니라, 개인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영역별 평균과 백분위, 취약 영역에 대한 정보 등 대학 진학을 위한 각종 참고자료가 제공되며, 각 학교에는 개인성적표의 기본 자료와 참고 자료가 각각 수록된 2종의 학급별 성적일람표가 제공된다. 오는 10월에는 초등 3학년 대상 전국 기초학력 진단평가에 이어 초등 6학년 대상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중 1∼3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편, 올해의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3의 경우 연 6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대수능 모의평가 2회 포함), 고1·2학년은 연 4회 시행될 예정이고 사설기관 시행 모의고사를 학교 단위로 참여 금지하는 지침은 계속 유지 될 전망이다.
* 참조<표1>

2008년도 서울시 교육청의 주요정책의 일환인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으로 평가 방법 개선, 학력 평가 기회 확대, 진단평가 실시, 학교 책임 지도제 등이 있다. 초등4~ 중등3 학생에 대해 매 학년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학교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을 책임 지도한다. 추가적으로 보조교사(멘토링) 제도를 도입해서 ‘기초 학습 능력이 부진한 학생 제로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즉, 진단평가의 실시로 초·중학교의 교육과정의 질 관리를 강화하고 교사에게는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자료로 제공되어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고등학생인 경우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연 4회 실시해 학생 스스로 학업성취수준을 진단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적응력 신장 및 진로·진학지도 자료로 이용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교총을 비롯해 일부 학부모와 교사들은 전국 평가시험에 긍정적이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교육의 기본은 평가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북초 박수미 6학년 부장교사는 “현장 교사들에게 전국 시험은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시험을 비판하기 전 경쟁 우선 사회풍토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5학년 딸을 둔 홍00(39·여·서울 등촌동)씨는 “우리 아이가 진단평가를 앞두고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기분이 좋았다”며 진단평가를 반겼다.
출처<국민일보>

“아무래도 전국적으로 시험을 본다고 하니까 부담이 크죠. 중학교 올라가서 처음 보는 시험인데, 그 시험으로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나 ‘못하는 아이’로 구분이 될 테니까요. 가능하다면 좋은 점수를 받아야죠.” ‘예비 중1’ 딸을 둔 장00(42·서울 구로구)씨는 다음달 6일 치를 ‘전국연합 진단평가’ 때문에 요즘 초조하다.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고, 지난 21일 입학할 중학교에서 학급 편성 배치고사를 본 아이가 입학하자마자 또 시험을 본다며 짜증이 늘었다.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고 해서 보낸 종합학원에서 진단평가에 대비해 문제를 풀어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걱정된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 ㅂ중학교에 입학할 ㅇ(13)군은 “배치고사니, 진단평가니 시험을 왜 이렇게 여러 차례 봐야 하는지 모르겠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ㅇ군은 날마다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학원에서 공부한다. ㅈ학원 등 학원들은 ‘전국연합 평가 대비반’을 운영해 선행학습을 부추기고 있고, 출판사 10여 곳은 이미 진단평가 대비 문제집을 내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진영효 전국교과모임연합 의장(서울 상암중 교사)은 “전국 일제시험을 치르면 학교간, 시·도간 경쟁이 일어나 일제시험 대비 교육이 전면화할 것”이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 학생들을 서열화해, 점수 따기 무한경쟁에 빠뜨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객관식 일제시험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박진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초등위원장은 “객관식 시험으로 아이들을 진단한다는 것은 가장 편리한 방법일 뿐,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아이들은 시험 스트레스와 지나친 학습 노동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