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된 딸인데요. 공주를 너무 좋아합니다. 지금 어린이집에서도 미술 수업하는데 재미있어하더라구요. 그림실력은 보통 정도인거 같은데, 아이가 샘이 많아요. 그래서 자기가 다른 친구에 비해 못하면 많이 상처받는 아이입니다. 오늘 집에서 물감놀이한다길래 준비해주고 저도 옆에서 선녀와 나무꾼의 한 장면을 그렸죠. 그런데 아이가 그때부터 엉엉 울더군요. 자기도 그렇게 예쁘게 그리고 싶은데 나는 왜 안되냐구, 어떻게하면 되냐면서 한시간을 넘게 울었습니다. 정말 난처하더군요. 매일매일 열심히 연습하면 된다고 했지만, 그것도 안통하고... 그럼 매일 열장씩 그려보라고 했더니, 그림은 잘 그리고 싶지만 난 열장씩 그리지 못해서 속상하다고 또 엉엉웁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안그래도 어린이집 보육비에 지난달부터 피아노레슨을 시작해 빠듯한 살림인데 미술학원을 보내줘야하는지... 아님 집에서 미술교재를 사다가 그림그리기 연습을 시켜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담에 학교에 가면 미술학원 다니는 친구들은 그림실력이 좋을텐데... 친구들 그림을 보며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기가 실력이 없다고 자책할까봐 걱정됩니다. 도와주세여
답변1 : 답변
등록일 :2009-07-15 13:57:31
안녕하세요,
먼저, 따님의 경우,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어머님께서 이야기하신 ‘샘이 많다’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샘이 많은 아이들은 지지 않으려는 욕심에, 끈기가 있고 도전의식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욕심이 과해 자기만 아는 아이가 되어 친구 사귀기가 어려워지거나 과한 욕심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 열등감으로 인식되는 단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좌절경험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신감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됩니다.
‘잘 할 수 있도록’도와주시는 것보다 먼저 ‘잘 하는 것’의 기준을 재정립해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정답에 가깝거나 보편적으로 잘 그린 그림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잘 표현했는가에 중점을 두어 칭찬해 주세요.
또한 누구나 ‘더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줌으로써, 자신의 뜻대로 잘 되지 않는 미술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의 관심을 환기시켜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더 잘하는 것을 부각시켜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기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힘들어하면 그 외의 미술작업(오리기, 만들기, 붙이기 등)에서 성취감을 주시거나, 미술 이외에 아이가 평소에 자신있어하는 활동(피아노, 운동, 그림 맞추기, 글 읽기 등)에 더 많이 칭찬해주세요.
이러한 상황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머님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 아이가 떼를 쓰고 울게 되는 상황도 벌어지게 됩니다. 상황에 당황하지 마시고, 일관성 있는 상황설명과 냉정하거나 차갑지 않은 ‘따뜻한 엄마’로 제공된다면 아이에게 상처가 되기보다는 건강한 좌절경험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차등’이 아니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십시오. 너 큰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겁니다.
아트앤마인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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