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딸아이가 요새 부쩍이나 동시에 관심이 많아져 있는 중에

이 책을 받게 되어 읽어보았다

책을 받자마자 읽고 또읽고...

제일 좋아하는 시는 벌이었다

나쁜말을 한 펭귄이

교실 한구석에서 벌을 서고 있다

손들어

손이 없는데요

그럼 날개들어

알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과 벌을 서고 있는 펭귄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는지

시 내용을 자기 동생으로 바꾸어 읽기도 했다

물론 손과 날개의 위치는 동생의 입장으로 다시

바뀌었지만...

펭귄을 의인화해서 한 동시들

무척이나 새롭고

아이가 계속 들춰보게 하는 매력이 있는거 같다

게다가 3살된 작은 아이 역시

누나가 저 시를 읽을 때마다

뒤를 넘어갈 정도록 웃어 재끼고 있다

어른들의 입장에선 다소 이게 뭐 시야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도 쉽고

그랬나 보다

오늘도 큰아이가 유치원에 간 사이

작은 아이가 또다시 펭귄을 들고 내 앞에 나타나

저 벌이라는 시가 적힌 곳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