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어떻게 즐거워할까.

표지에 나온 두그루의 나무 모습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어둡고 밝지 않은 얼굴의 두그루 나무지만 그들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상상한다는 사실은 즐거운 것이니까요..

아이들에게 동시란 어떤 느낌일까요.

동화처럼 술술 읽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세계를 읽어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시라는 것이 쉽게 다가가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동시집 아이에게 읽히고 싶지라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선뜻 아이들에게 읽어주게도 안되고 아이들이 쉽게 꺼내어 읽게 되지도 않네요. 어려서부터 습관적으로 본 아이들은 잘 보겠지만 새로운 분야의 책을 갑자기 넣어주며 읽으라니 하니 아이는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네요... 그런데 엄마가 보기에도 나무는 즐거워 책 참 즐거워요..

어렵게 쓴 동시도 아니고... 읽어나가기 어려운 동시집도 안납니다. 책을 펼쳐들고 앉아 있으면 나무들이 친구하자도 쫓아오네요. 우리 이웃집에 있는 돌이나, 석이처럼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시들이 있어요.. 편안하게 읽다보면 어느새 동시집 한권이 끝장을 넘기네요.

시라는 것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소에 아이들이 생각했던 이야기들이구나 싶게 만듭니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쓰셨다는 지은이의 이야기처럼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마음보다는 내 마음,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다는 즐거움이 생겨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