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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동생들이 은물놀이 시간이 맞춰 낮잠을 자는 바람에 이번주는 수업이 30분정도 늦게 시작됐습니다.
어제 역사적인 제16대 대통령선거가 있었죠..
다음날 새벽까지 개표방송과 대통령당선자의 그간의 이야기들을 시청하느라고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가슴이 뿌듯하고 벅차서 잠이 오지 않더군요. 덕분에 오늘은 하루종일 어깨결림, 만성피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
먼저 쌍둥마미님 순서..
준비해오신 아파트 그림 위에 정육면체들을 놓고, 5은물의 큰삼각기둥을 명령에 따라 위, 아래, 좌, 우로 움직이면서 정육면체로 가려져있는 동물들을 찾아내는 놀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쌍둥마미님이 지시하는 대로 삼각기둥을 움직이며 자리를 찾아가다가 나중에는 아이들끼리 번갈아가며 지시하게 했습니다.
재영이가 요즘 갑자기 왼쪽과 오른쪽을 헤깔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놀이가 무척 도움이 되겠더군요.
다음은 분수놀이..
아이들 각자에게 나이프와 사과를 하나씩 쥐어주니 다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군요. 오늘도 뭔가에 칼질을 할 수 있겠다는 듯한 기대에 찬 눈빛들... ^^;
장소를 식탁으로 옮겨서 진행했습니다.
5은물의 큰삼각기둥과 작은 삼각기둥으로 정육면체를 만든 다음, 1/2과 1/4로 나누어 잘라본 후, 사과를 가지고 직접 1/2, 1/4로 자릅니다. 오늘은 1/8, 1/16까지 살라봤습니다.
16등분 할 때, 상준이는 사과를 가로로 잘랐고 재영이는 세로로 잘랐는데, 어느 방면으로 자르던지 사과조각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것도 배웠구요..
점점 늘어나는 사과조각의 수를 보며 다들 즐거워하더군요.
형아가 잘라놓은 사과조각 하나를 덥썩 물고 맛있게 시식하던 재원이와 형아들을 따라서 열심히 칼질을 하던 쌍둥이 동생들까지.. ^^
몇 조각 먹고나서 남아있는 사과를 분수로 표현해봤습니다.
8조각이던 사과 중에서 3개를 먹었으니 남은 사과는 5/8, 16조각 중에서 5개를 먹었으면 남은 사과는 11/16 등등...
맛있게 사과를 먹고나서 제가 준비한 도형만들기로 넘어갔습니다.
정육면체 5개를 테이프로 고정시켜 ╋모양을 만든 다음, 나머지 5은물로 살을 붙여 여러가지 도형을 만들어봅니다.
쉽게 생각했는데, 삼각형 만들기도 쉽지 않더군요. ^^;
직각이등변 삼각형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아이들이 소란스러워지는 것 같아 비교적 간단한 팔각형과 사다리꼴 하나씩만 더 만들어보고 화분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화분에 핀 꽃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은 바로 꽃봉오리입니다.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왼쪽 그림과 같이 작은 삼각기둥 8개를 가지고 삼각형의 밑변과 빗면을 서로 맞대고 동그랗게 이어 세웁니다. 마치 톱니바퀴와 같은 모양이 되도록 하면 되겠습니다.
2. 사이가 벌어지지 않게 촙촙히 세운 다음, 넓은 유리테이프를 가지고 톱니바퀴의 윗쪽과 아랫쪽을 넓게 덮어씌우듯이 고정합니다. 지저분한 테이프들은 가위로 잘라 정리합니다.
3. 이번엔 큰 삼각기둥들을 모아 톱니바퀴를 만듭니다. 5은물에는 큰 삼각기둥이 6개뿐이기 때문에 보자라는 부분은 작은 삼각기둥 4개를 가지고 만들면 됩니다.
4. 큰 톱니바퀴 위에 작은 톱니바퀴를 올려놓고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시킵니다.
이렇게 꽃봉오리를 완성했으면 정육면체들을 길게 이어 줄기와 잎사귀를 만들어 큰 톱니바퀴 아랫쪽에 고정시키면 됩니다.
아이들이 만든 화분입니다.
왼쪽에 있는 꽃이 재영이가 만든 꽃, 오른쪽에 있는 꽃이 상준이 꽃입니다.
재영이는 화분에서 꽃을 꺾어 여신에게 바친다면서 쌍둥마미님께 가져다주더군요.
한창 유행하는 가나출판사의 그리스로마신화를 너무 좋아해서 요즘 입에서 나오는 말의 7~80% 정도는 신, 여신들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아마 상준이도 마찬가지일거예요. ^^
재영이 상준이 뿐 아니라 3살짜리 쌍둥이들까지 합세해서 꽃다발을 마술봉으로 바꿔놓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한참을 놀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2시간이 넘게 흘렀더군요.
5은물 첫시간이었는데, 은물 갯수가 너무 많아져서 감당하기가 힘들더군요. 특히나 재원이녀석까지 한 몫 거드는 통에....
다음주에는 상준이네 집입니다.
즐겁고 의미있는 은물놀이 준비해서 만나요~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