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 재영이의 택견강습 때문에 30분 시작이 늦어진 가운데 은물친구 17차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명절을 보내고 온 탓인지 아니면 하도 오래간만에 만나서인지 도무지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더군요. 어수선한 가운데 쌍둥마미님이 준비하신 메모리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6은물의 직육면체 14개에 두 개 씩 같은 그림을 부착하여 7쌍의 서로 다른 그림을 준비한다.
2. 그림이 보이지 않게 바닥에 놓아둔 채 순서를 정하여 두 개 씩 순서대로 뒤집어 본다.
3. 뒤집어서 같은 모양이면 빙고를 외친 후 옆에 모아두고 다른 모양이면 다시 그 자리에 뒤집어 놓는다.
4. 모두 다 끝나면 직육면체를 많이 가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게임을 반쯤 진행했을까?
'한번에 은물을 뒤집을 기회는 딱 2번밖에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연속에서 3번 뒤집은 재영이...
그 모습을 보고 격분한 상준이가 고함치는 와중에 두 형아들은 은물놀이는 뒷전이고 다들 그리스로마신화 독서삼매에 빠지고...... 결국 메모리게임은 엄마들과 쌍둥이 동생들만의 놀이가 되어버렸답니다.

엄마들은 조금 황당하긴 했지만, 어린 동생들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쌍둥이들도 그동안엔 형아들 은물놀이에서 항상 뒷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주변인이었는데, 이번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나서게 되니 무척 기뻐하는 모습인듯 했구요.. 메모리게임도 생각보다 집중 잘하면서 즐겁게 따라하더군요.

두번째.. 제가 준비한 패턴인식 게임을 해야하는데 형아들의 독서가 끝날 줄 모르고 계속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건 다음으로 미뤄야했습니다. 하긴, 엄마들도 설 명절 보낸 이야기며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 생협에 가입해야겠다는 이야기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구요..

맛있는 군고구마를 까먹으며 이런저런 수다를 나누다가 이렇게 17차모임은 끝이 났습니다.

[은물친구]의 은물놀이 후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서 보너스로 제가 집에서 해본 6은물놀이 몇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1. 칼싸움용 칼

쑥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6살된 재영이가 요즘 칼싸움에 한참 심취했답니다.
마트에 가기만 하면 하도 칼을 사달라고 졸라대서 집에서 6은물을 가지고 하나 만들어줬어요.
유리 테이프로 단단히 감싸면 정말 튼튼한 검이 됩니다.
그냥 밋밋하게 길쭉하기만한 여타 플라스틱 칼과는 비교도 안되죠?? ^^

2. 폭이 1/4씩 줄어드는 탑

위에서 보면 탑의 폭 넓이가 점점 1/4씩 줄어드는 탑입니다.
다른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겠지요.
아이와 곰곰 생각해보면서 만들어보세요.

탑의 각 층을 떼어내서 잉크를 묻혀 스탬프처럼 도화지에 쩍어본 다음,
오려서 아이에게 넓이를 비교하게 해보세요.

3. 올리비에와 이언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동화책을 읽고나서 만들어봤습니다.
색종이나 그밖의 재료들을 가지고 예쁘게 더 꾸며봤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