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생각쟁이'
이 말은 평소에 엄마의 생각바다가 넓을 거라는 전제로 아이가 엄마에게 말해주는 듯 하다.
사실 엄마는 생각이 많다.
세상의 중심에 내 자식을 기꺼이 세워놓고 태양의 움직임도 우주의 원리도 모두 내 아이를 중심으로 비춰주고 돌아가길 바라는 것...모든 부모들이 경험한 마음일 것이다.
작은 움직임에도 내 아이는 천재이고, 영재이고, 뛰어난 자질을 가진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태양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시절을 지나 조금씩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그런 기대와 꿈을 가진 엄마의 틀에서 벗어날 까봐서 전전긍긍 자로 재고 무게를 재듯 아이의 일상을 좌우지하는 것이 또한 엄마이다.
뛰어난 정보력이 아이의 앞날을 위한 것이라고 공부와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 모아서 듣고 말하고 챙기는 엄마는 과연 욕심이 앞선 사랑의 표현은 아니었는지...
두 아들.
비록 새삼 자녀교육을 들먹이며 공부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는 16살 ,10살 이지만 키울수록 새록새록 엄마로서의 자질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음을 느낀다.
세상사람 모두 각양각색이듯 아이들 성향이나 정서는 정말 천차만별이다.
형제라고해서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고, 잘 나가는 이웃의 영재아이 비법을 그대로 따라한들 그대로 되지는 만무하다.
이 세상 곳곳에 신을 둘 수 없어 어머니를 두었다고 했다.
그런 어머니들이 신의 존재만큼은 아니어도 적어도 이웃집 아줌마처럼 내 자식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키우고 있는 건지 ..부끄럽기만 하다.
이 세상 아이들의 수만큼 , 아니 그 이상으로 자녀교육법은 많다고 본다.
왜냐면 모든 아이들의 나이는 같아도 경험과 가정환경과 독서환경과 생각의 힘과 감정의 발달정도....등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절대 확실한 자녀교육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엄마가 마음을 열어서 내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문제로 힘들어 하는지 정도만 들어주어도 아이들에게 참 행복을 느끼게 하리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는 생각쟁이'는 나에게 많은 것을 보게 해 주었다.
솔직한 엄마들의 이야기는 내게도 그럴 수 있음을, 혹은 미처 알지못해 해주지 못한 것을 지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부끄러운 일도 많음을 깨달았고, 나만 자식일로 마음상하고 눈물나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공감을 얻고 힘을 가졌다.
엄마는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
그것도 한가지 잣대가 아닌 열린 마음으로 온전히 말이다.
삶은 끝없는 탐구이고, 배움의 연속이다.
여전히 나는 16살 아들을 처음 키우는 엄마이고, 내년에는 17살 아들을 처음으로 가져보는 엄마이기에 늦지 않게 '엄마는 생각쟁이' 책을 알게 된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아! 10살 아들을 가져본 적은 있지만 둘째 아들처럼 욕심많고 샘많은 10살아들은 처음이라서 여전히 생각하고 배울 점이 많은 것도 있다.
눈 감는 마지막 날까지 엄마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사는 한 열심히 배우고 익혀 기쁘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