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내신은 필수…공인시험·경시대회 챙겨라 이명박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을 핵심 교육정책으로 추진하면서 자율형 사립교의 모델이 될 자립형 사립고(자사고)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학교의 지난해 국내 주요대학 진학률이 대폭 오르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목고 전문 교육업체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의 도움으로 전국 6개 자사고의 특징과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분석했다.

◆최상위 학교, 전교생의 54.7%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진학=자사고는 전국에 6개교가 있으며, 서울대 등 2008학년도 주요대학 진학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전주 상산고는 졸업생 360명 중 197명(54.7%)이 서울대(36명)와 연세대(85명), 고려대(76명)에 진학했다. 다음으로 부산 해운대고 39.6%, 울산 현대청운고 24.4%, 인근 지역 거주 학생만 진학이 가능한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는 각각 16.7%, 7.8%의 학생이 이들 3개 대학에 진학했다. 강원 횡성 민사고는 대학진학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이들 6개 자사고에서 총 1754명을 선발하는데, 812명은 전국 단위에서 선발하고 942명은 일부 지역 거주자로 제한해 뽑는다.

재작년까지 해외 또는 국내 대학 진학을 위한 국제계열과 국내계열을 따로 뽑았던 민사고는 지난해부터 구분 없이 선발하고 있으며, 올해는 1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해운대고도 전형 구분 없이 180명을 선발하며, 상산고는 특기자 전형으로 124명, 일반전형으로 234명을 각각 뽑는다.

현대청운고는 특별전형 46명, 일반전형 134명 등 180명을 선발한다.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의 경우 특별전형은 각각 경북, 전남 도내 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각각 182명, 117명이다. 전국 단위로 뽑는 일반전형에서는 각각 273명과 312명을 모집한다.

◆민사고·상산고 등 중복지원 가능…서울·경기권 외고도 지원할 수 있어=2009학년도 전형요강이 발표되지 않은 광양제철고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자사고의 전형 일정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해와 달리 민사고와 상산고 간에 중복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민사고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원서접수를 하고, 9월 27일 영재판별검사, 28일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합격자는 10월 8일 발표한다. 상산고는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은 10월 31일과 11월 1일에 걸쳐 치른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 5일 한다.

현대청운고는 10월 15일부터 23일까지 원서접수를 하고, 최종 합격자는 11월 4일 발표한다. 해운대고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따라서 자사고를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민사고에 1차적으로 지원가능하며, 탈락 시 상산고나 현대청운고 등에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서울과 수도권 외고 지원자도 민사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탈락 시 11월과 12월에 전형이 실시되는 경기도와 서울 지역 외고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권 외고 지원자는 전형 일정이 겹쳐 해운대고와는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민사고 서류전형 본인 우수성 입증자료 모두 제출…상산고 특기자 전형 지원자격 강화=민사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차 서류전형, 2차 영재판별검사, 3차 면접과 체력단련으로 선발한다.

1차 서류전형은 지난해와 크게 바뀐 것이 없으나 학업계획서 제출항목이 없어졌고, 선택 제출 서류에 인문·사회분야 우수성 입증자료로 한국사능력시험, 한자능력시험 성적표 등이 추가되었다. 1차 서류전형은 본인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산고는 일반전형의 경우 학교 내신과 심층면접으로, 특별전형은 학교 내신과 특기자 성적으로 선발한다. 올해는 특기자 지원자격이 한층 강화된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학 특기자는 수학 전교 석차가 3%에서 2%로,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는 기존 입상에서 동상 이상으로 지원자격이 각각 강화됐다.

외국어특기자 공인점수도 높아졌으며, 국어 특기자 전형에서는 한국사능력 검정시험 3급이 추가됐다. 상산고는 학교 내신 합격자 평균점수가 매우 높은 학교로, 여자는 3%, 남자는 5% 이내 진입해야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현대청운고는 일반 전형의 경우 학교 내신과 심층면접으로, 특별전형은 재능우수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학교 내신으로만 선발한다. 재능우수자 전형은 전년 4명에서 8명으로 확대됐고, 영재교육원 수료자와 재능우수자는 학교 내신 지원자격이 완화됐다.

해운대고는 학교 내신과 수학 심층면접으로 전형한다. 학교 내신은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하며, 학교 내신 반영 비중이 전년도 48%에서 42%로 감소한 대신 심층면접과 가산점 비중이 전년도 60점에서 75점으로 높아졌다.

광양제철고는 학교 내신으로만 선발한다. 포항제철고는 일반전형에서 논술과 인성면접이 폐지돼 내신으로만 뽑는다. 특기자 전형에서는 영어공인점수 지원자격이 폐지됐다.

자사고의 학교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은 상산고 65.9%, 현대청운고 60%, 해운대고 42%로 매우 높다. 그러므로 최종 지원시점까지 학교 내신을 관리해야 한다. 영어특기자는 해운대고, 외국어 특기자는 상산고 특기자 전형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

해운대고는 영어공인점수 가산점 비중을 높였고, 상산고는 독일어와 일본어 중국어 외국어특기자 전형부문을 신설했다. 따라서 해당 학생들은 이러한 부문을 노려 전형 일정에 따른 지원전략 포트폴리오를 사전에 작성해 놓는 것이 좋다.

일반전형은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심층면접에 대비해야 하며, 특히 추리나 증명 등 수학적 지식을 묻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학에 치중해야 한다. 특기자 전형은 본인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사전에 얼마나 많이 확보해 놓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