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왜? 아빠와 함께 떠나는 역사 테마 여행일까요?

왜? 아빠와 함께 떠나는 역사 테마 여행일까요?
글쓴이 홍종남 등록일 2008-04-29 16:37 조회수 4,692 댓글 19 글자확대 글자축소

아들 : (KBS‘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 아빠, 이순신 장군이 어떤 일을 하셨어요?
아빠 :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지. 일본이 침략해 왔을 때 우리나라를 구해주셨잖아.
그래서 TV에서도 이순신 장군에 대해 드라마로 보여주잖아.
아들 : 와~ 그렇게 유명한 분이면 이순신 장군님 묘소에 가서 술이라도 부어놓고
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빠 : (기특하다는 듯이) 그럼, 좋지.
아들 : 그럼, 이번주 토요일에 이순신 장군 묘소에 가요?
아빠 : 그래. 함께 가자.

여러분들은 이순신 장군의 묘소가 어디있는지 아세요? 당연히 현충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갔는데 없는 겁니다. 현충사에 있는 분들께 물어봤는데, 자동차로 가는 방법만 알려줄 뿐 지도나 약도가 없더라고요.

이때 저는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지도, 여행을 자주 가지도 못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한국사의 인물, 한국사의 사건 등을 주제별로 정해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라고^^ 아이들에게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역사 여행을 떠나면 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이 과정에서 역사 공부도 되고, 리더십 이야기, 연설문은 어떻게 썼을까 등을 생각할 수 있지요. 아이들은 집에서 알려주면 ‘또 공부해라’라고 생각하지만, 여행을 떠나면서 알려주는 것은 ‘공부’라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첫 번째 테마 여행은 이순신 장군입니다. 이순신 장군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충사 말고 갈 곳이 또 있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이순신 장군 = 현충사’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이순신 관련된 책을 찾아보니 정말 많은 곳이 있더군요.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한 여행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가보면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다음의 여행지 코스는 필자가 아이들과 함께 역사 테마 여행을 떠나는 순서입니다.

이순신 역사 테마 여행 코스

구분	지역	테마 여행지	기간
1차 코스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 묘	당일(1박 2일)
	현충사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근처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묘를 방문해본다.
2차 코스	경남 통영 경남 남해	한산대첩, 제승당 노량해전	1박 2일
	세계 4대 해전사 중의 하나인 한산대첩이 치러진 곳과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 등이 치러진 곳을 방문해본다.
3차 코스	전남 진도	명량해전	1박 2일
	13척의 전선으로 300척의 일본 전선을 물리친 명량해전에 대해 알아본다.
4차 코스	경남 합천	백의종군	1박 2일
	1597년 이순신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백의종군의 신분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는 과정을 따라가본다.
5차 코스	전남 여수	전라좌수영	1박 2일
	7년전쟁때 전라좌수영이 있었던 전남 여수를 방문하여, 군사들을 훈련시킨 진남관, 배를 만든 곳을 방문해본다.

그렇다면, 역사 테마 여행을 떠나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저 역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으니까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엄마가 아이들의 공부를 봐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빠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큰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교육학자들은 이야기 합니다. 위인전을 많이 읽은 아이는 위인의 삶을 따라간다고 하잖아요.

아이들에게 ‘큰 뜻’이나 ‘큰 꿈’을 꾸게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인물에 대해 단편적으로 끝나는 1회성의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 MBC의 ‘느낌표’에서 책을 소개할 때 4주에 걸쳐 똑같은 책을 소개하였지요. 그 이유는 연속적으로 진행될 때 더욱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역사 테마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단편적이고, 일회성의 이벤트가 아니라 주제를 정해 4회에서 5회 정도 여행을 떠나면 아이들의 역사 인식이 달라집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빠가 많은 공부를 해야하지요. 그냥 역사 테마 여행만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어떠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느껴보게 하고, 명량해전이 치러진 울둘목(전남 진도)에 갔을 때는 KBS ‘불멸의 이순신’에 나왔던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연설을 시켜보세요. 아이들의 연설 실력이 늘어납니다.

앞으로 연재될 역사 테마 여행은 한국사의 인물이나 사건을 선정하여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4~5회에 걸쳐 진행될 것입니다. 이순신이 끝나면 이순신과 함께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되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역사 테마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이밖에 조선시대의 왕릉, 한국사의 과학자들과 같은 테마가 있겠지요.

자, 저희와 함께 역사 테마 여행을 떠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