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한산대첩에서 일본군을 크게 무찌른 이순신, 공교롭게도 경남 통영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남 남해의 노량해전에서 전사를 하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여행을 하면 한산대첩(1592년), 명량해전(1597년), 노량해전(1598년)을 방문하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여행의 특성상 경남 통영과 가까운 경남 남해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명량해전이 치러진 곳은 전남 진도이기 때문입니다.

경상남도 쪽으로 여행을 할 때는 경남 통영과 경남 남해를, 전라남도 쪽으로 갈 때에는 전남 진도와 전남 여수(진남관, 배를 만든 선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는 경남 남해를 두 번 여행하였습니다. 첫 번째 여행은 큰 아들과 함께, 두 번째 여행은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경남 통영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통영에 있는 세병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세병관은 경남 통영에 있는 목조 건물로 조선 선조 때 통제사 이경준이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곳입니다. 7년 전쟁 때에는 삼도수군통제사로 이순신과 원균 두 사람이 임명되었기 때문에 세병관은 이순신 장군이 죽은 다음에 세워진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세병관은 건물 자체가 창호나 벽체가 없이 만들어져서 그 규모가 웅장합니다. 2008년 현재는 통제영 복원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남 통영의 세병관을 방문한 것이 2006년 8월이라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대식 공법으로 만들어지기 이전의 세병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세병관(洗兵館)이라고 했을까요? 그 이유는 ‘병기(兵)를 깨끗이 씻는다(洗)’는 뜻의 한자말인 ‘세병(洗兵)’을 따다가 이름을 붙인 것이며, 이름에서부터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세병관의 안쪽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이 현대식으로 복원이 완료되었을 때는 선명하고 깔끔한 그림으로 바뀌어져 있을 것입니다. 필자도 복원 공사를 한다는 표지판을 보고, 그림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 세병관을 방문했을 때는 세련되게 채색되어 있을 듯 합니다.



세병관 근처에는 충렬사가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뜻을 기리는 곳이 여러 곳 있는데, 경남 통영에도 있습니다. 경남 통영의 충렬사에는 신비의 우물이라고 일컫는 일정과 월정이 있고, 빨래터 등이 있습니다.








경남 남해에는 남해대교 근처에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 앞바다가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남해군으로 가는 길에 기사님께 이야기하여 남해대교 근처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매표소 근처의 길을 통해 노량 앞바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순신’하면 ‘거북선’을 떠 올리게 되고, ‘거북선’하면 ‘이순신’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만큼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의 상징 코드가 되어 있습니다. 노량 앞바다에는 이런 상징 코드를 잘 반영하여 거북선을 직접 타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거북선 앞에서 사진도 찍고, 거북선 안쪽에 들어가 방명록에도 글도 남기도, 거북선 안에 있는 갑옷을 입고, 칼을 들어보라고 하세요. 그런 다음 “네가 이순신 장군이라고 생각한 후 명령을 해보라.”고 하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각각의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잊지 마시고요.



그런데, 노량 앞바다의 거북선은 승선 시간이 있어요. 바로 근처에 충렬사가 있는데, 5시 30분 이후에는 거북선에 승선할 수 없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경남 남해를 두 번 갔는데, 나중에 작은 아들도 함께 갔을 때는 충렬사를 먼저 관람하는 바람에 승선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혼’을 기리는 사당이 충렬사입니다. 경남 통영에도 충렬사가 있었지요. 그렇다면 경남 통영의 제승당에 있었던 사당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하신 분은 경남 통영의 제승당편을 확인해보세요. 정답은 충O사입니다.

경남 남해 앞바다의 충렬사를 방문할 때에는 충렬사 입구에 있는 문화재 관리소에 계시는 문화재 해설사님께 충렬사 설명을 부탁해보세요. 저희도 첫 번째 방문할 때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설명했는데, 두 번째 방문할 때는 문화재 해설사님의 설명으로 더욱더 알차게 충렬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아빠가 설명하는 것보다 눈이 말똥말똥해서 들었습니다. 역시 ‘선생님’이 알려줄 때에는 조금 더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의 사진은 충렬사의 문화재 해설사님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충렬사의 안쪽에는 가묘가 있습니다. 이 가묘가 있는 곳이 이순신 장군의 시신을 안치한 곳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후 이락사에 안치한 후 충렬사의 가묘가 있던 자리에서 3일간 있었습니다. 그 후 고금도 월송대로 옮겨져 약 60일간 월송대에서 초빈으로 모셨다가 이듬해 2월에 아산 금성산 자락에 장례를 지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이순신 장군이 순국(1598년 11월 19일)한 후 곧바로 장례를 치르지 않고, 1599년 2월에 아산에 유해를 안장하였습니다.

경남 남해 충렬사에는 이순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충렬사의 사당에서 일반인들이 위패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충렬사 사당에서 보물찾기하는 것처럼 위패를 찾을 수도 없겠지요. 그럼, ‘사진에 나온 위패를 어떻게 볼 수 있었느냐?’고 궁금해할 것입니다. 그 방법은 문화재 해설사님과 동행하면 됩니다. 문화재 해설사님이 살짝 공개해주거든요. 저희는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앞에 놓고 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 테마 여행의 알찬 도우미(문화재 해설사, 향토사학자 등)와 함께 여행을 가면 이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휴우~~ 여기까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역사 테마 여행은 좀 길죠?’, 그래도 가봐야 할 곳은 가봐야 갰죠.

이순신 장군의 유언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싸움이 급하니 조심하여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입니다. 한자로는 “戰方急 愼勿言我死(전방급 신물언아사)”입니다. 이 유언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경남 남해에는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남해대교(충렬사)에서 시외버스 기사님께 ‘이락사 가는 버스인가요?’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남해대교를 통과하는 버스는 대부분 이락사에 갑니다. 이락사(李落詞)는 이순신 장군이 죽은 후 시신을 처음으로 모신 장소입니다. 그래서 한자의 李가 명칭에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락사에 도착한 후 입구에서 약 500m 정도 언덕 위에 올라가면 첨망대가 있습니다. 이 첨망대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 바다와 관음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락사 관람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식료품 판매점도 있으니 버스 기다리는 시간동안 맛있는 먹거리 시간을 가져보세요. 버스 시간은 식료품 판매점에 있는 분들게 질문하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네가 이순신 장군이라면 노량해전이 치러진 밤에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후 아이들과 함께 노량 앞바다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들도 일정을 고려하여 노량해전이 치러진 노량 앞바다에서 하룻밤을 보내보세요. 아이들과 멋진 여러 가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먹는 맛’을 빼면 여행의 재미가 덜하겠지요. 노량 앞바다의 거북선이 있는 곳(충렬사 근처)에는 횟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다음의 사진은 남해대교 밑의 숙소에서 찍은 사진, 남해대교의 야경 사진, 밤에 본 거북선의 모습입니다.






KBS-TV [불멸의 이순신]에는 이순신 장군의 연설이 여러번 나옵니다. 경남 남해의 노량해전이 치러진 곳을 방문하였으니 아이들에게 노량해전 연설을 한 번 시켜보세요. 아이들이 이순신 장군이 되어 노량해전의 연설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노량해전 연설은 약 40초 정도인데, 가능하면 연설문을 외워보게 한 후 시켜보는 것도 좋습니다. 노량해전 연설을 통해 연설을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 것이며, 좋은 연설문을 외우는 것도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연설문 그림을 클릭하면 큰 그림의 노량해전 연설문을 볼 수 있고, MP3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순신 장군(김명민)의 노량해전 연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아이콘을 클릭하면 노량해전 연설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노량해전이 치러진 경남 남해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전남 진도로 이동하여 명량해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