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법이란.

학원을 다니면 학업성적이 오르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아무도 이 말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뿐일까. 학원에 다니면 모든것이 다 이루어질까.

현실을 들여다보자.

여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송이(가명)가 있다.

송이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다녔다...매일 이어지는 복습과 예습, 선행학습에 야간자율학습까지.

덕분에 송이의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학원에서 콕콕 집어주는 문제들은 송이의 시험성적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고 이는 곧바로 성적의 급상승을 이루어낸 것이다.

하지만 송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갈때즈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자꾸만 문제에 집중이 안되고, 이상하게 문제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초등학교때 성적을 많이 올렸던 송이의 입장에서는 아주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위 사례의 송이를 보고 느낀 점이 없는가..일부의 이야기라고? 아니다. 슬프게도 이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열심히 공부한 송이에게 왜 이런 고통이 찾아온 것일까.

바로 그 해답을 '자기주도학습법'이 쥐고있다.

학원에 장기간 다니며 그 문제풀이에 익숙한 아이들은 자연스레 어린시절부터 해답을 찾는 노력에 대해 둔감해지고 만다.

송이도 이 치명적인 함정에 빠진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2658명의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벌인 흥미로운 설문조사가 있다.

이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무려 61.8%가 '학원 수강이나 과외 없이 혼자 공부하면 불안해서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잡한 것이다.

씁쓸한 조사결과는 또있다.

김승기씨가 컬럼비아대 박사논문으로 제출한 '한인 명문대생 연구'를 보면 1985년부터 2007년 사이 미국 하버드를 비롯한 유명대에 입학한 한국 학생 중 44%에 이르는 616명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이는 자기주도 학습법을 하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대로 '열심히'만 해온 우리 학생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게다가 일부 학원들은 자기주도 학습법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수강생들을 유혹하지만 이는 허울좋은 허깨비일 뿐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가? 아니다. 있다.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법을 하고 싶다면 공부를 하는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절대 누군가 주입시켜서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원을 그만두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모두의 근심이 깊어지는 부분은 바로 이 곳인 것이다.

이에 입시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학원을 단번에 끊어버리지는 않은되 학원 의존도를 점차 줄여가자'는 것에 동의한다.

즉 학원수업 시수를 줄이면서 보조자로서의 학업수행능력만을 받아들여 자기주도 학습법의 배양으로 삼자는 것이다.

현재 대입에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되며 점차 학생의 논리력 및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거꾸로 말해서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며 단순한 암기로는 더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법..너무 중요한 문제를 우리는 너무 쉽게 놓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