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방학 끝나니 살것 같네요.

매일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이라 집이 엉망이었거든요.

우리 딸 방학숙제는 별거 없었는 데(이제 4살이라..), 아이가 기억할 만한 게 하나 있었어요.

바로 '수박화채 만들기'

숙제 있는 지도 모르고 있다가 전날에서야 알아서 급하게 부랴부랴 마트가서 과일사서 했었죠.

대충 했다고 그러고 넘어갈까 했는 데...이런, 알림장에 사진을 붙여야 하더라구요.

사진 뽑는 건 불가능하고, 일단 화채 만들고 사진 찍어서 프린터기로 출력해서 붙여줬죠.

우리 딸, 왠일로 엄마가 과일을 맘대로 가지고 놀게 하고, 만지게 하나...이게 왠 횡잰가 싶은 지

완전 신이 나서 온~ 얼굴과 옷에 수박물 범벅을 해서 놀더라구요.

모양찍기틀도 몇개 있어서 찍어보게 했더니, 완전 제세상 만났더라구요.

지저분한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수박 물 베는 것 때문에 무지하게 신경 쓰였지만,

꾹~ 참고 암말 안하고 놀게 했다가 얼른 비벼 빨았어요.

덕분에 하루 오후는 아~ 주 즐겁게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