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 딸아이는 40개월에 읽기독립한 후 여러 창작동화도 좋아하지만 함께 들어온 전집중에서

특히 수학동화와 원리과학을 좋아하더라구요.

수학동화는 꼬마와 어린이로 나뉘는데 꼬마는 간단한 수개념부터 분류, 도형, 규칙등등 창작동화

수준에서 이해하기 쉬워서인가 즐겨보면서 어린이 수준까지 꾸준히 잘 보고 있지요.

자연관찰도 잘 보지만 자연현상이나 인체에 관해 엄마 왜그래?를 의문을 가질 때마다

함께 원리과학을 찾아보고 읽어주었더니 초등 입학 전이라서 내용이 어려울 법도 한데

초등수준의 과학내용을 잘 이해하고 동생에게도 열심히 설명해주곤 합니다.

웅진꼬마 수학동화중에서 규칙에 관한 내용으로 괴물 바바보보를 읽고 뽕 뿌지직 딸꾹 꾸르르륵하고

내는 소리를 통해서 처음에는 뽀옹 뿌직 딸꾹 꾸륵/ 뽀오옹 뿌지직 따알꾹 꾸르륵/ 뽀오오옹 뿌지지직

따아알꾹 꾸르르륵/ 뽕 뿍 딸 꾹하고 리듬감있는 소리를 따라하며 규칙성을 느끼는 내용이지요.

한참 신나서 따라 하더니 한음절 두음절 세음절이 반복되는 소리를 찾아 물어보는게 아니라

엄마 그런데 딸꾹질은 언제 나요? 그리고 언제 나요?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아까 사슴처럼 너무 놀라면 딸꾹질이 나는거야 하고 대답하고는

그 대답만으로는 부족하고  뭔가 과학적인 상식수준에서 설명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럼 재치기하고 딸꾹질하고 하품은 왜 나는걸까? 하고 제가 다시 질문을 해봤지요.

그랬더니 원리과학이 처름 들어오고 한동안 원리과학에 빠져있을 때 읽었던 기억이 있는지

웅진 원리가 보이는 과학중 인체편에서 <재채기하고, 부르르떨고, 딸꾹질하고, 하품하는 이유>

책을 찾아오더니만 그건 말이지 엄마 하고 책을 펼쳐들고 쭉 훝어보더니 이해한만큼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재채기는 먼지나 더러운 것이 콧속에 들어갔을때 뇌에서 들어와서는 안되는 것들이 들어왔다고

신호를 보내서 코에서 먼지 같은 것을 내보내는 것이고

딸꾹질은 공기를 들이마시라고 신호를 보냈는데 그때 목구멍이 닫히면 공기가 목에 부딪혀서

나는 소리라고 마지막으로 하품은 허파에 산소가 너무 적을때 나오는 거라고 하더군요.

아이가 그러더니 그럼 딸꾹질을 멈추게 하려면 어떻게 하냐고 또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방법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숨쉬지 않고 10까지 세는 방법이 있다고 대답하는 거 있지요.

전에 제가 알려준 방법이라나요.

정말 궁금한 걸 잘 찾아보고 알기쉽게 설명해줘서 고마워 하고 우리 딸이 엄마말도

잘 귀담아 듣고 잘 기억하고 있었네 하고 칭찬도 해주었지요.

앞으로 이렇게만 기특하게 자라주면 좋겠어요.

아무튼 엄마 왜그래? 하고 물어볼 때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단순 명쾌하게 알려주는 것 보다는

관련 책이 있으면 꼭 찾아보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의 질문을 거울 반사하듯이 다시 질문해보면 책을 찾으면서 읽고

알게된 답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고스란히 아이 머리속에 남는 것 같아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