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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의 책장에 비하면, 너무 부족하고 초라한 책장이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우리 돌쟁이 딸아이의 책장입니다.
원래는 3단짜리 책장인데, 옆으로 눕혀서 한단짜리 책장이 되었네요.
처음 아이를 위한 책을 구입하여 꽂을 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며칠동안 고심하고 고른 책들 하나하나가
우리 아이의 머리와 가슴을 쿵쿵 울리게 되길..
그리고 그 책들을 통해 우리 아연이가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넓은 아이가 되길 바래봅니다.
아연이의 첫 그림책 [아기 시 그림책] -문학동네어린이
'누가 누가 잠자나', '아기와 나비', '구슬비' 의 세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북스타트운동'의 일환으로 '누가 누가 잠자나' 한 권을
아연이 출생신고 때 동사무소에서 받았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 나머지 두 권을 더 구입하여
총 세 권이 사이좋게 모여있답니다.
[아기 시 그림책]은 100% 천연 펄프 종이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된 보드북입니다.
아이의 입에 닿아도 다른 책들에 비해 안전하다는 얘기겠지요.
그래서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책장을 넘기며, 엄마인 제게도 익숙한 시, 동요를 불러주면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나 '구슬비'에는 송알송알, 조롱조롱, 송송송, 포슬포슬 등의 단어들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기 좋은 책 같습니다.
또한 그런 의성어, 의태어들에 아이가 까르르 웃으며 호기심을 보입니다.
다른 엄마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삐약이가 딸꾹딸꾹] - 대교출판
병아리 삐악이가 딸꾹질을 멈추지 않자
친구들이 도와주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헝겁책입니다.
부리와 벼슬, 그리고 발부분을 만지면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납니다.
양 날개를 만져보니 삐악삐악 병아리 소리가 나네요.
작고 아담한 크기라 이동중이나 외출할 때 무척이나 유용한 책입니다.
아이가 물고 빨아도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이 아이의 시각을 자극하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늘 엄마의 외출가방에 들어가는 목록 1호 랍니다.
[앨범책 따라해요] - 대교출판
이것도 역시 헝겁책입니다.
아기의 사진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앨범형식의 책입니다.
표지에 아기의 제일 예쁜 사진을 꽂고,
다음 장부터, 씨익씨익 화난 사진, 깔깔 웃는 사진, 앙앙 울고 있는 사진 등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아기의 사진이 삽화가 되어 한 편의 동화가 되는 구성입니다.
아이에게 여러가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연이만의 앨범책으로 소장가치도 있구요.
아이는 자기 사진을 보며 손으로 쓰다듬기도 하고
책 뒷부분 돼지의 돌돌말린 꼬리를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새롭게 읽는 손가락 인형 이솝이야기] - 대교출판
책을 읽어주면서 손가락 인형놀이도 함께 할 수 있는 책세트입니다.
크기도 작아서 가끔 차로 이동을 할 때
카시트에서 지루해하는 아이에게 손가락인형극을 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인형들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아연이는 베짱이 인형을 가장 좋아합니다.
엄마가 과장해서 읽어주며 인형극을 보여주면
효과 만점, 재미 두배입니다.
[누구야 누구?] - 대교출판
멍멍이가 친구를 찾아 길을 떠나는 내용의 헝겁책입니다.
멍멍이가 차례대로 만나는 동물들의 특징적인 부분을 앞장에 보여주면
아이는 그 동물이 어떤 동물인지 유추해내기도 하고
길을 따라 책을 펼쳐가면 하나의 커다란 지도가 됩니다.
동물의 특징을 알수있고,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재미에
아이는 자꾸만 책을 펼쳐봅니다.
또한 책에 나오는 동물들의 소리와 동작을 해주며
깡충깡충, 꽥꽥, 뒤뚱뒤뚱, 꿀꿀 등의 흉내내는 말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습니다.
[자이언트 팝업 북 곤충들] - 대교베텔스만
드디어 아연이가 제일 좋아하는
베스트 북입니다.
바로 곤충들의 모습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실제 사진이
팝업 북의 형태로 되어 있는 보드북입니다.
아직까지 아연이가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은가 싶었는데
아연이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책장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 책을 넘겨봅니다.
벌써 찢어진 부분도 있고, 너덜해진 부분이 있을 정도입니다.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팝업 북을
앞으로는 더 많이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입니다.
[우리아기 첫 동물 퍼즐북 시리즈] - 대교출판
동물들의 먹이, 생활, 특징을 쉽고 재이있게 알 수 있는 퍼즐북입니다.
'농장에 사는 동물들', '바다에 사는 동물들',
'남극과 북극에 사는 동물들',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들'의
총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표지를 넘기면 왼쪽 페이지에 아기 동물들의 퍼즐이 모여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올바른 자리에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책입니다.
아이의 손으로 직접 끼워넣는 작업을 통해
공감각의 발달, 눈과 손의 협응을 유도할 수 있어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끼워넣을 수 있는 작은 동물 퍼즐과
모으면 큰 그림이 되는 큰 퍼즐판이 같이 들어있습니다.
[누구 꼬리지? 시리즈] - 대교출판
[누구 꼬리지?] 시리즈는
'바다에서', '정글에서', '농장에서', '정원에서'의 네 가지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호기심 플랩과 촉감 꼬리가 있는 책입니다.
수수께기 동물의 꼬리를 만져보아 감촉을 느끼며
누구의 꼬리인지 알아가는 내용입니다.
꼬리의 주인 외에도
바다, 정글, 농장, 정원에 사는 여러 동물들의
꼬리의 형태와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대화하듯 읽어줄 수 있고
아이가 먼저 플랩을 열어보며 호기심을 보입니다.
[우리 아기 처음 보는 명작 15 시리즈]
[우리 아기 처음 보는 옛이야기 시리즈]
- 대교출판
쉽고 재미있게 엮은 내용과 단순하고도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유아의 언어와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 1세에서 3세를 위한 명작동화 시리즈와 전래동화 시리즈입니다.
많은 창작동화들이 나오고 있고,
그런 책들을 많이 보는 것도 좋겠지만
세계의 명작동화와 전래동화를 먼저 읽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책입니다.
명작동화의 원작을 보기 전에
아이의 눈 높이에 맞게 간략하게 재구성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모두 읽어본 책들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전래동화는 단순 명료한 구성과 전형적인 인물들을 통해서
유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문학작품이라고 합니다.
조상들의 슬기로운 삶과 생각, 꿈과 웃음 등이 가득 담겨있는
우리의 옛이야기를 아이에게 읽어준다면
아이의 인성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줄 뿐더러
지혜로운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지침을 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딸의 책장공개가 모두 끝이 났네요.
처음 책장을 마련할 때, 고민이 많았답니다.
엄마의 욕심으로는, 다른 엄마들처럼 벽전체를 가득 채우는 책장에
책을 가득 꽂아주고 싶었습니다.
며칠동안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이에게 책이란 무엇일까..
아직 우리 어린 아이에게는
책은 읽는 것이 아닌,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무렵 한참 기어다니던 아이의
손에 잘 닿도록 한 단짜리 책장으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아침마다 아이는 책장으로 기어와
책장에 있는 모든 책들을 하루에 열 두번씩 다 빼기도 하고
책장을 넘겨보다가 입에 물어보기도 하고
바닥에 있는 책위로 올라가 앉기도 합니다.
아직 읽어보지도 못한 새 책을 찢어
엄마 마음을 애태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게 아연이가 독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천정까지 높다란 책장이 위엄있게 아이를 내려다 보는 것이 아닌,
아이의 손에 가장 가까이 닿는 친구 같은, 장난감 같은 책장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기어다니기만 하던 아이가
이젠 짚고 서고, 제법 잘 걷기도 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아이의 키도 점점 자라겠지요.
그렇게 아이의 자라는 속도에 맞추어 책장을 높여주고 싶습니다.
또한 새로운 책장을 들이며,
그 전까지 쓰던 아연이 키보다 낮은 책장과
아연이가 더 이상 읽지 않는 책들은
필요한 분들께 아낌없이 나눔하며
아이에게 나눔의 의미와 행복함까지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아이의 눈 높이에서 아이의 손에 닿는 자리.
그 곳에 우연히 있게 될 책이
아연이의 생각을 살찌우고, 세상을 보는 눈을 깊고 넓게 만들어 주겠지요.
어쩌면 미래를 결정할 만한 열쇠가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