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살, 5살,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십대 엄마입니다.

전 사실 이런 세상이 있는 줄 몰랐답니다.

책으로 아이를 키우는...

큰아이 여섯살때 뒤늦게 알고는 그때부터 부랴부랴 책을 사고 육아서적을 읽고 공부를 했지만

연년생 세 아이를 데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일단 세 아이 모두 책과는 안친한 상태였고

여기 저기 상담 사이트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어차피 해결해야 할 몫은 제 몫이더군요.

한 녀석에게 책을 읽어주려 하면 다른 녀석이 와서 방해를 하는 것은 예사이고

지 보고 싶은거 읽으라고 들이미는 것도 당연하고

책 좀 읽어주려 하다가 소리 지르고 화내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 했답니다.

어떤 날은 차라리 이럴 바에는 안읽어주는게 낫지... 괜히 책 읽어준답시고

애 잡고 울고 불고 난리치는 날들이 더 많더군요.

참 답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포기할수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살때도 무슨 책을 사야 할지를 몰라서 싼값에 초등 고학년이나 볼법한 위인전을 30권에 만원이라는 이유로 들이기도 했었답니다.

당연히 안보지요.

그런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서 비로소 아이 연령대에 맞는 책을 살수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고비는 또 있었지요.

엄마가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다 보니 읽기 싫은 마음이 먼저 드는거...

그리고 남편의 실직과 여러가지 이유들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던 때라

모든 것이 어수선하기만 했답니다. 마치  우리집 거실처럼요,

책꽂이가 없어서 장식장 문을 떼어내고 안쪽에 박스를 들여놓은후 책꽂이로 사용했네요.

그리고 형편상 중고책만 샀고 나중에는 책꽂이가 모자라서 박스에 그냥 다아두기도 했었어요.

애들이 어찌나 어지르는지 집은 늘 이런 상태였네요.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다 보니 집에서 퀘퀘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정리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돈이더군요.

책장을 알아보니 참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어쩔까나 생각하던 중.... 어느날.. 아파트 재활용 버리는 곳에서 책장을 발견했어요.

이런 횡재가..

그런데 남편이 말을 안듣더군요.

살살 구워 삶아서 새벽 일찍 주워오라 시키고는 깨끗이 닦아서 사용하게 되었어요.

아파트 재활용장에 있던 모습입니다.

제조일자는 십년이나 지났지만 미니우드 제품으로 원목이라 쓸만하더라구요.

몇일째 요렇게 있는 것을 보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답니다.

벌써 수거해갔을까봐요...

능력도 안되면서 울신랑은 왜 이렇게 말을 안듣는지...ㅎㅎ

요 제품이랑 해서 두개를 주워 오는데 몇 일 걸렸네요.

한숨을 푹푹 쉬면서 주워온 것을 보니.. 저 먼지 보이시죠?

먼지 닦고 뒤에 판대기는 좀 달락달락해서 못을 박아 손질을 했어요.

상판은 제가 들고 왔어요. 얼마나 무겁던지... 이렇게 해서 놓으니 근사하지요?

사실 책도 비싸서 중고만 사는 처지에 제대로 된 책장을 들여놓으려니, 이 돈이면 다른 책을 살수 있을텐데 하는 마음에 쉽게 마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돈도 돈이구요, 다리가 짧아서 일단 분유깡통을 엎어서 놓으니 아주 제격이더군요.

분유깡통 엎어놓은거 보이시지요?

그래도 모서리는 둥글림 처리가 되어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거실의 정면 모습입니다.

밑에것은 원래 장식장이었는데 문짝을 다 떼어 버렸어요.

칸이 워낙에 넓어서 안에는 상자를 넣어두고 책은 꺼내기 좋게 놓아 두었어요.

그리고 위에는 중고책 살때 같이 온 박스를 그대로 세워서 책꽂이로 사용했습니다.

위에는 문짝 떼어낸 것을 덧대구요,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렇습니다.

책을 꺼내기가 좀 힘들어서 바닥에 문짝을 놓아두니 미끄러워서 잘 꺼내지더라구요.

아이들 방에 있는 티비 장도 책꽂이가 부족해서 문짝과 서랍을 모두 떼어내고 책꽂이로 쓰고 있어요.

문짝 떼어내는게 유난히 힘들었던 장 중의 하나랍니다.

사실 서랍장과 가운데 문에 뭔가를 넣어두어도 거의 열어보지도 않고 지저분한 것들만 자꾸 모여져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는데 아쉬운데로 아주 좋아요.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집안 곳곳에 책장을 놓아두라고 하지요.

티비장 옆과 위의 모습입니다.

책의 위치는 수시로 바뀝니다. 아이 기분전환에도 좋고 읽어주는 저에게도 도움이 되네요.

왜 이렇게 날이 갈수록 책이 늘어나는지요...ㅎㅎ 또 사야 할 책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이곳에도 책장은 없지만 박스를 엎어서 세워놓고 이렇게 책꽂이로 사용했구요,

화장대 아래에는 다 본 책들이 있구요, 화장대 위에는 이렇게 아쉬운데로 쌓아놓았네요.

주방 김치냉장고 앞에도 작은 장을 두었습니다. 요것도 주워온 거랍니다.

바닥이 차가워서 싸구려 매트 하나 사서 깔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책꽂이가 부족해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오디오 장식장을 이렇게 떼어내서... 이것을 책꽂이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이것도 얼마나 힘이 들던지....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라구요.. 겨우 겨우 떼어내서...

요기는 제 방이랍니다.

첫번째 사진 틈 위에 올려 놓았어요.

이것은 어디 둘데가 없어서 이렇게 그냥 박스채로 두었네요

제 방 사진입니다. 변변한 책꽂이가 없다 보니 칼라박스며 이것 저것 주워다가 틈나는데로 이렇게 쌓아 올려서 아쉬운 데로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좀 책을 좋아라 합니다.

제 책과 아이들 책이 뒤섞여서 있는 모습입니다.

아이방의 모습이예요.

아직 아이방은 없구요, 제 방 책상 옆에 아이책상이 있어요.

그 옆에 제 플라스틱 옷장 옆에는 이런 모습입니다.

주로 베개를 베고 이불 덮고 누워서 책읽는 것을 좋아라 해서

이렇게 늘 쌓여 있습니다.

만일 책꽂이 당첨이 된다면 이 플라스틱 옷장을 치우고 이곳에 놓아두고 싶어요.

이뿐 책장에서 책을 꺼내서 읽어주고 넣어두고..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아치 책상 위의 모습입니다.

여기도 빈박스 엎어놓은 것은 어김없이 연출되네요.

움직일까봐, 책상 바닥이랑 종이상자를 펴서 테이프로 붙혀놓았어요.

보이시지요?

사진 왼쪽 아래  반질반질 빛나는...

종이상자다 보니 오래되면 위가 저렇게 쳐져서 오래되면 새박스로 바꿔주곤 해요.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아이와 함께 빈 박스를 이용해서 만들었어요.

연필꽂이가 있구요, 그림도 그려서 붙이고... 이게 상당히 오래 되었는데

그냥 계속 쓰게 되네요.

좌우 붙인 것은 빈 우유곽을 붙인거구 이층위에 있는 둥근것은 다쓴 테이프심에 포장지 붙였구요,

글루건으로 조개를 붙혀서 해바라기 꽃을 만들어 보았어요.

기거 만들던 날 아이가 많이 좋아라 했네요.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책꽂이 하나 정도는 갖고 싶네요.

사진을 보니 더욱더 욕심이 납니다.

멋진 책꽂이에 책이 꽂혀 있음 아무래도 아이들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책꽂이가 모자르고 없어서 여기 저기 지저분하게 놓여있는 책들의 모습이 안스러워 보이는 오늘입니다.

책꽂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책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고

그보다 더 중한 것은 엄마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모습이지만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을 꺼내서 읽는 맛과

늘 방바닥 여기 저기에 쌓여있는 책을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른듯 싶어요.

이 기회에 멋진 5단 책장에 아이들의 책들이 비록 중고책이긴 하지만

가지런하게 꽂아두면 아이들도 더 신이 나서 책을 읽을것 같습니다.

부디 저에게도 행운의 여신이 손짓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신종플루 조심하시구요,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명절 잘 보내시고, 내내 건강하세요~~~~~~~

그리고 맘스쿨의 여러가지 정보들 소중하게 너무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맘스쿨의 회원으로써 더욱더 열심히 사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