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오랜만에 (추운 겨울날씨에 저혼자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 겁이나서요) 영화관 데이트를 즐기고 왔어요.. 제가 일문과를 나와서 그런지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고, 대학 시절 미야자키 감독 애니를 보면서 설레어하던 생각에 아이들보다도 제가 더 들떴었죠...

하지만 부도리의 꿈에 대한 전설을 제가 잘 몰라서일까요?? 이번 영화는 조금 실망스럽더라구요... 행복한 마을에 갑자기 몇년간 혹한이 찾아오고 갑자기 아빠가 떠나고, 엄마도 떠나고, 귀여운 동생도 어떤 고양이가 데려가고... 홀로 남은 부도리는 어느 살기 좋은 마을에 살다가 대학 교수를 만나 화산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고,,, 이거 원 머라고 하는건지...사건마다 개연성이 떨어지고 넘 추상적인 그림과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겐 어려웠고, 저 역시도  많이 아쉽더라구요... 중간부터 둘째 딸아이는 잠이 들었고,,,,

영화가 끝나고 예전처럼 흥분이나 설렘보다 아쉬움고 씁쓸함이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야자키 만의 예쁜 영상은 그대로였던 작품입니다. 아이들과 오랜만에 데이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