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를 이야기 하다보면 얼마 전 본 영화 '루시'가 생각납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천재와 불의의 사고로 뇌 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제어하게 된 루시는 분명 다릅니다.
아이가 태어나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엄마들이 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우리 아이가 천재인가봐.' 하는 것입니다. 옹아리를 '엄마'라는 단어로 알아듣고, 아직 돌이 될려면 멀었는데 벌써 말을 한다고 호들갑입니다.
어렸을 때, 천재로 판명되어 자라면 모두 커서 대단한 일을 하고 있을까요?
물론 천재로 밝혀져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송유근'같은 친구도 있겠지만, 자신의
천재성에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나름의 고충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친구들도 있겠지요.
<나는 천재가 아니야>의 그라시안처럼 말입니다.
4학년 국어교과 수록도서라는 이유로 선택받은 <나는 천재가 아니야>라는 책을 읽고, 아이들과 천재와 노력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만난
여러 기사들을 읽어보고, 이 중 내가 다루어보고 싶은 기사로 내 생각을 표현해 보기도 하고,
책 속 등장인물들을 정리해 보기도 했습니다. (첨부파일의 1페이지..혹, 활동지로 쓰시려면 답안 부분은 지우고 쓰세요.. ^^)
아이들과의 수업에서 하이라이트는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찾아서 들어본 시간입니다.
'선생님이 책 속의 '4분 33초'를 들려줄게.' 하고,
곡을 찾아서 들려 줬는데..
'선생님, 왜 아무 소리가 안 나요?
스피커 안 되는거에요?'
'뭐에요? 아무 소리도 안 나요.'
..
이게 연주라는 소리에 (음, 책에도 나와 있건만...)
침묵에 익숙치 않은 친구들..
우와~~ 하는 칭찬보다는
'에~~'하는 아유를... ;;
그래도
그 4분 33초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의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침묵의 '4분 33초'를 이해하는 시간이 오겠지요.
혹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아이에게 너무 기대하고 있지 않나요?
그 기대가
그라시안이 손톱을 물어 뜯다가, 연주회 중간에 걸어나온 것 처럼
어느 날 '압력솥의 압력이 빠지는 것 처럼'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부모가 맞는 답일까요?
학부모가 맞는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