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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툰 과학스쿨
어린이를 위한 과학잡지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OO소년, 어린이 OO동아, OO쟁이, 우등생OO 등이 있는 듯 하지만
인지도면에서는 어린이 OO 동아가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창간된 아이쿤 과학스쿨을 보니 우리 아이들이 과학을 어렵고 심각한 학문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난 학문이고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적용되는 실제적인 이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반과 여건이 갖추어져 가는 것 같아 과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환경을 접하지 못했음에 아쉬움도 컸습니다.
아이가 2년 넘도록 ‘어린이 OO동아’ (이하 동아)를 정기구독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어린이 과학잡지인 ‘아이툰 과학스쿨’ (이하 아이툰)을 기존에 보던 잡지와 비교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아이툰에서는 적극적으로 과학을 통한 영어학습의 효과를 도입하였습니다. 아이툰은 고학년과 중학생 전용의 영문판과 저학년 전용의 한글판을 따로 출판을 하고 이번에 살펴 본 책은 한글판이었음에도 잡지의 뒤 2/3는 쉬운 영어표현과 간단한 영어문장을 이용하여 영어학습의 효과를 갖도록 유도합니다.
두 번째 특징은 아이툰은 주로 과학적 사실을 만화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물론 동아에도 여러 개의 만화분량이 존재하지만 만화의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동아의 만화는 등장인물과 사건이 이어지는 연재만화의 형식으로 각 회의 사건에 과학적 사실들을 장치하는 반면에 아이툰의 만화는 단회성으로 알려주어야 할 과학적 사실을 미리 선정하고 과학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만화를 사용합니다. 이 경우 묘한 차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연재만화의 경우 스토리가 주욱 이어지기 때문에 과학학습을 차치하고 아이들은 다음 회를 궁금해하고 기다립니다. (우리 아이가 우편함에서 동아 오기를 기다리는 주요 이유입니다) 아이툰은 회로 이어지는 연재성이 없지만 과학적 사실을 알려주기에 좀 더 집중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엄마 입장에서는 좀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특징으로 아이툰은 정설화된 과학적 사실과 지식을 알기쉽게 어린이게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글판 아이툰은 대상연령층이 저학년에 적합하고 내용이 쉬워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좋습니다. 반면 동아의 경우는 새로운 발견이라든지 생활이나 환경에 영향을 주는 과학적 사건 등을 취재를 통해 전달하여 시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저학년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중학생까지의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차이로는 독자의 참여인데 동아의 경우 문제를 푼다든지 독자엽서를 통해 응모를 하거나 어린이 기자로 취재에 참여하는 기회들을 주는데 아이툰의 경우는 아직 초기라 그런지 아직은 어린이 독자참여의 공간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초등 2학년 아이는 자기 수준에 맞는 과학잡지를 매우 좋아합니다. 앞의 내용을 다시 봐야 스토리를 이해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펼쳐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이렇게 한글판으로 익숙해지면 곧 영문판도 술술 재미나게 읽으며 과학지식을 한껏 자랑하는 날이 오리라 기대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