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혜란 어머니!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6세 딸아이가 책에 대한 흥미가 없는 것 같아 걱정이시군요. 흥미를 갖고 읽었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우선 어머니께서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독서환경은 잘 만들어 주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읽을 만큼의 책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꾸준히 대여도 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어머니께서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열심히 지도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는 아이들이 독서에 대한 습관을 형성하고, 흥미를 키우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랍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아이는 오차를 보이는 걸까요? 사실 아이는 그 나이 수준만큼의 독서력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할 때, 원하는 방법으로만 하고 싶어 하는군요.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건 어릴 때부터 엄마가 일을 하며 보여 온 태도 때문일 겁니다. 일을 마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저녁, 스스로 책을 보며 엄마에게 읽어달라는 부탁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때는 엄마가 강요를 해도 다 수용했을 겁니다.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특혜가 주어지니까요.



하지만 동생이 태어난 이후 아무리 열심히 책을 읽어도 그 관심을 온전히 받을 수가 없게 되지요. 그런데 엄마는 계속 읽으라고 강요만 합니다. 그러니 부아가 나겠지요. 오히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겠다는 버티기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 합니다. 이는 일종의 복수이기도 하지요. 큰 아이들에게 있어 동생은 항상 얄미운 존재이고, 그런 동생을 낳고 내게는 허용되지 않던 것을 상당 부분 허용해 주는 부모님도 혼내주고 싶은 대상이니까요.



그러니 이혜란 어머니, 가능하다면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분리해서 책을 읽어주실 필요도 있겠습니다. 지금은 직장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을 보고 계신다면, 학원이나 학교, 유치원 등에 보내면서 서로 겹치지 않는 시간이 있을 것 같네요. 그 시간을 활용해 두 아이 모두에게 각각의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는 요부가 되어야 한답니다. 여기서 요부란, 여러 아이 모두에게 '엄마는 나를 제일 사랑한다고 했어!'라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는 거지요.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다시 질문 주세요. 고맙습니다. ^^



책주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