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웅사랑님!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아이가 책을 많이 보기는 하는데, 글은 읽지 않고 그림만 보는 것 같아 고민이시군요.



남겨주신 글의 내용을 읽어보면 분명 아이는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본 것 같습니다. 집에 그림책만 1500권이 넘게 있고, 엄마나 아빠가 열심히 읽어주기도 하셨으니까요. 또한 읽어주면 몇 십 권이라도 잘 듣고 있는 편이라고 하니 책에 대한 흥미는 물론 집중력 또한 커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7살 가을에 떼었다면 조금 늦은 감이 있네요. 엄마 아빠가 열심히 책을 읽어 주었다면 그 전에 스스로 깨우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물론 학교에 들어가서 깨우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시기가 다른 아이에 비해 늦었다고 해서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환경적인 면 등을 고려해 보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은 왜 그렇게 늦었을까 하는 면을 점검해 보세요.



더불어 학교에 들어가서의 모습은 어땠는지도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혹 학습에 뒤처지는 면은 없었는지, 문자를 판독할 수는 있지만 의미를 알고 문제를 풀어내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등을요.



웅사랑님, 아직 글을 모를 때의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서도 이야기를 읽어내지요. 그러다가 글을 읽을 수 있고, 나아가 그 의미를 파악해 나가면서는 그림이 없고 문장으로만 구성된 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갑니다. 이는 독서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이상 그림이 더 많은 책보다는 이야기 구조가 다양한 분야로 흥미가 넓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며, 나아가 발달과업을 이루기 위한 측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지금 귀댁의 자녀는 아직 그림책이나 만화책 등 줄글보다는 그림 위주의 책들에 집중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이 아닌 향후를 위해서라도 한 번쯤 점검을 하실 필요는 있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글 남겨주세요. 고맙습니다.



책주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