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겨울 풍경을 보고, 느끼고, 생활하고, 

거기에 인증샷도 찍으며 놀면

공부가 그냥 막 된다는 

이 엄청난 사실에 감사하며, 겨울 풍경 놀이를 해보자.

겨울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
추위, 눈, 빙판길, 얼음, 군고구마, 털옷, 보일러...
아마도 나와 가장 연관성 있는 것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 떠오르는 것들은 모두 우리가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로
인상 깊을수록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러면 우리 아이는 어떨까?
몇 번의 겨울을 보냈는지 보다, 
어떻게 겨울을 맞이하고, 어떻게 겨울을 지내고,

또 어떻게 겨울을 보내느냐가 생활속에 숨어 있는 교육에서는 더 중요하다.

그럼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한 가장 쉬운 것부터 알아보자.
우선 아이와 겨울 풍경을 구경하러 나가는 것이다.
나가기 전에 옷 입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매일 입는 옷을 입을 때부터 '겨울이니까', '날씨가 추워서', '감기에 걸릴 수도 있어서' 등등

이야기하며 따뜻한 털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따뜻하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골라서 신는다.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며 겨울 풍경 놀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일상을 이야기로 하는 게 어렵다면 지난 조운겸 칼럼을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신발장을 열어 신발장에 있는 여름용 샌들은 아무리 예쁘고 내 맘에 들더라도
겨울에 신을 수 없다는 것도 이야기한다. 

이렇게 첫 날은 아이와 겨울 옷을 입고 나가서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자.
겨울 중 한 달만 다니며 보아도, 온도에 따라 조금씩 옷 입는 것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고,
또 텔레비전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겨울 옷차림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겨울철 옷차림이 눈에 들어오고 나면, 이젠 겨울의 거리를 보자.
알록달록했던 나뭇잎은 모두 떨어지고, 눈이 온 거리는 미끄럽고,
얼음도 얼고, 차가운 바람도 불고 때론 눈도 온다.
이걸 아이와 이야기하며 거리를 다니는 것이다.
이미지가 될 만한 것들은 아이와 사진도 찍고,
그 찍은 사진을 집에 와 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그게 곧 1~2학년 통합 교과서 '겨울' 중 겨울 풍경 단원을 공부한 것이다.

겨울에 겨울 풍경을 보고, 느끼고, 생활하고, 거기에 인증샷도 찍으며 놀면

공부가 그냥 막 된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다.   

그리고 겨울에 걸리기 쉬운 감기나 동상을 예방하는 방법과 치료 방법도 알아보고,

거기에 겨울철 난방 사용법이나 화재 예방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정말 생각보다 쉽게 초등 교과 통합 교과서 '겨울'을 공부할 수 있다.
이렇게 생활 속에 숨어있는 교육을 찾으면 정말 공부가 쉽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