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수학 교과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스토리텔링입니다.
여기저기서 다들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하니까
뭐 좀 안다 하려면 '수학=스토리텔링'은 공식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도 실생활 속에 숨어 있는,

아니 버젓이 '저 수학이에요.'라고 말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수학 교과서를 보다 참 마음에 드는 단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4 단원 비교하기' 입니다.
이전 교과서에선 '큰 것에 동그라미 하시오', '긴 것에 동그라미 하시오' 라는

문제 형식들의 비교하기로 제시가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달라진 수학교과서에서는 재미난 동화로 시작을 합니다.
숲으로 소풍을 간 동물 친구들이 놀이를 하는 내용이에요. 
소풍을 간 동물 친구들의 놀이를 아이가 조금만 간섭을 하면

길이, 높이, 무게, 넓이, 양을 비교하기가 더 쉽게 될 것 같습니다.

비교하기란 둘 이상의 양, 크기, 길이, 무게등을 서로 견주어 보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주변의 대상을 나름대로의 속성(색, 모양, 크기 등)에 맞추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가며, 사물에 대한 개념을 형성해 갑니다.
그리고 점차 어른들처럼 주변의 여러 가지 대상을 속성에 맞추어 비교하고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이같이 비교하기는 우리의 생활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수학적 개념 중에 하나입니다.

1학년 아이들은 관찰과 구체물 조작을 통해 직관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길이, 높이, 무게, 넓이, 양을 비교하는 활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양을 표현하는 다양한 용어를 배웁니다.
'길다, 짧다', '높다, 낮다', '무겁다, 가볍다', '넓다, 좁다', '많다, 적다'

이제 우리는 실생활 속에서

'길다, 짧다', '높다, 낮다', '무겁다, 가볍다', '넓다, 좁다', '많다, 적다'

이 용어들을 상황에 맞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 겁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상황과 물건들이 혹시 스쳐 지나가진 않으시나요?

한 번에, 다 하려는 건 맞지 않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아이들의 시간은 많고,

그 시간동안 얼마나 꼼꼼이 제대로, 확실히 인지했느냐가 얼마나 빨리 배웠느냐보다 중요합니다.

한 주든 한 달이든 길이, 높이, 무게, 넓이, 양 비교를 중점적으로 해 보셔도 좋구요,

'나는 맘 먹고 오래 못하는데' 하시는 분은 상황에 맞게 그때, 그때 이야기 해 주셔도 좋습니다.

대신 이 비교하기 용어는 종이에 적어서 씽크대에 식탁에, 화장실에 붙여두시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입에 밸 때까지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상황에 맞게 하는 겁니다.
"엄마아빠 젓가락이 준희 젓가락보다 다 길다."
"준희 손가락이 누나 손가락 길이보다 더 짧다."
"은서가 쌓은 블록이 민서가 쌓은 블록보다 더 높다."  
"민서의 책상 높이가 은서의 책상 높이보다 더 낮다."
"이 책이 저 책보다 더 무겁다."
"이 화분이 그릇보다 더 가볍다."
"예은이 방보다 거실이 더 넓다."
"아이들 돗자리가 어른들 돗자리보다 더 좁다." 등등..

찾아보시면 더욱 다양한 것들이 많을 겁니다.

 
아이가 실생활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비교하는 활동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양의 개념을  이해하고, 양감도 기르고, 또 측정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눈을 조금만 돌리면 아이의 수학공부도 재미있어 집니다.  
우리 아이가 생활속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