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보니, 왜 시간여행책이라고 제목이 붙여진지 알겠네요. 작가는 루키우스 미니무스 브리타니쿠스라는 허공의 인물을 통해 로마 여행담을 전해주네요. 그야말로 가이드북처럼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놀랐어요.

 아이들은 왜 그런거까지 궁금해하는지 생각될 정도로 사소한 것에 궁금해하고 알고싶어하잖아요. 정말 놀라우리만치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세세한 것들까지 자상하게 설명해주다니, 놀랍고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읽어보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딸은 벌써 매일 밤 이 책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네요. 가끔씩 저에게까지 퀴즈를 내고 맞춰보라 하네요. 물론 알면서도 모른척해주는데, 그러고 있자면, 아이가 신나서 책에서 읽었던 부분을 실감나게 설명해 주네요.

 도시의 지도, 적절한 삽화와 사진 등도 또하나의 재미거리로 다가오네요. 화두별로 길지 않은 분량으로 설명돼 있고, 다른 책에선 찾아보기 힘든 얘기거리로 넘쳐나네요. 책을 읽고 있자니, 정말 저역시 고대 로마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지네요. 루키우스 미니무스 브리타니쿠스(아이는 이름이 너무 길다고 질겁을 하네요-.-)가 이끄는 여행을 따라가면서 직접 로마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 이 책을 읽는 분이라면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듯해요.

저희 아이는 초등1학년인데도, 무리 없이 읽어내고 있어요. 물론 어른인 저도 재미있게 읽었네요.  저 역시 궁금했지만, 세계사 시간이나 어떤 책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던 궁금증을 맘껏 해소하게 했던 신나는 책이었어요.

 당시 사람들에겐 생활이었을 고대사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다보니, 이해하기 어럽고 단순한 사건이나 연대를 외우느라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쳤던 제 경험이 있었던지라, 생활이나 사회상을 자연스레 알아가면서 정치나 문화를 이해하기 더없이 좋을 책이라 여겨지네요.

마지막 부분엔 정말 로마어 실용여행회화까지 첨부돼 있네요. 언젠가 아이와 함께 회화연습도 재미나게 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