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작은 아이도 내가 일등이야~ 하면서 먼저 계단을 오르거나, 밥을 빨리 먹거나
하면서 '엄마, 내가 일등이지'하는 소리를 자주 하는걸 듣습니다.
아마도 형아랑 뒹굴다 보니 지기 싫어하는 기질이 제대로 나타나는 것이겠죠.
집에 있는 곰곰이 책을 보면서도 뭐든 제일 먼저하고 제일 크게 하고 제일 빠르게 움직이는
곰곰이 하지만 꼭 일등만이 좋은건 아니라고 느낄떄가 있지요.
아이도 그렇게 일등에만 매달리기 보다 즐겁게 생활하는 사고를 키우길 바라는 마음.

모두가 일등이야를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함꼐 살고 있는 이 토끼들의 모습이 현실의 아이들
모습과 겹쳐지네요.
무엇이든지 함께하고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하기만 생활.
그 잔잔함에 툭하고 던져지는 말 한 마디가 서로를 밀쳐내고 시기하게 만드는게 무척 안타까웠답니다.

카니클, 쾨니클,키니클,카우니클,쿠니클은 땅속 멋진 집에서 함꼐 사는 토끼들이예요.
함께 미끄럼도 타고 뒹굴뒹굴 공중제비도 넘고, 지치면 서로 꼬옥 붙어서 잠도 자고, 먹을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 먹고, 그러던 어느 날 다른 토끼가 나타나면서 다섯 친구에게 질문해요
'누가 일등이니'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에 궁금해진 토끼들..."가장 빠르고, 가장 힘세고, 가장 영리하고, 가장 용감한 토끼가 일등 토끼란다' 호펠포프가 말하죠.
'우린 모두 똑같이 빨라요, 똑같이 힘세고, 똑같이 영리하고 똑같이 용감해요'하고 말하지만
호펠포프는 그럴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하면서 친구들을 시험에 들게합니다.
친구들은 호펠포프가 말한대로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부분에서 일들이라며 으시대고 서로를
위하거나 함께 나누려 하지 않죠. 그러나 오소리를 물리치기 위해 함께 함께 힘을 모아 오소리를 쫒아 버리면서 깨닫게 되지요. 친구 모두가 "일등"이라고 그리고 예전처럼 돌아갑니다.

아마도 여기에 나오는 호펠포프는 이 시대 어른들의 욕심, 고정관념, 선입견처럼 순수한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처럼 보여지네요.
즐겁게 자신의 역량을 펼쳐보일 수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기준대로 나누고 가르치고 평가해버리는 모습이 아주 보기 싫어집니다.

'엄마, 형아도 잘해서 일등이고, 나도 잘하니까 일등이야?' 물어오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
이뻐보여요.
범서가 제일 좋아하는게 어떤거야, 제일 많이 하고 싶은건 뭐야? 물어봤더니
장난감가지고 노는게 제일 좋고 블럭으로 만드는걸 자신은 너무 잘한다고 하네요.
옆에 큰애는 에이 내가 더 잘하잖아  말하고 자신은 아냐아냐 우리 다 똑 같이 잘해 일등이야
말하는 모습을 듣고 많이 웃었답니다.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는 너무 다양하고 그걸 잘 키워서 잘 할 수있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답니다.

다섯 친구들이 함께 놀다가 누군가"내가 너희보다 휼륭해!'라고 말하면 모두가 "너, 호펠포프냐?"하고 외친다네요.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길 바랍니다.
유치,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구요.
조금 승부욕이나 자기애가 강한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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